울 아부지 이야기
- 작성일
- 13-06-08 12:45
정말정말정말 간만에, 어쩌면 귀국이후 처음으로
아침에 집안에 세 식구가 다 같이 '깨어' 있는 토요일아침 인데요
류뚱 방망이 휘두르는거 보려고 아침부터 일어나
짜장면 짬뽕 탕수육 세트를 시키고 기다리고있는데
아침부터 온 식구가 다같이 뭘 먹는다고 하니
아빠가 기분이 좋았나봐요.
내가 돈낼게~~~ 하더니 아직 도착도 안한 중국집 아저씨를 막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나가더니
아저씨가 음식놔야된다니까 아 그런가요? 하더니 아저씨 따라 다시 집으로 들어오고
아까전까진 류뚱 던지는거 보면서 투구폼 따라한다고 온 거실을 누비고 다니더니
지금은 또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장마전에 버티컬 방향을 바꿔 달겠다고 망치질을 하고 있네요.
저러다 좀있음 졸리다고 낮잠자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문 열리는 양 쪽 말고 가운데쪽으로 버티컬을 당길 수 있게
두 개 방향을 바꾸더니 버티컬 두 개의 줄 네 개가 꼬였다고 엄마랑 둘이 또 그거 푼다고 붙어있는데 정말 웃겨죽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풀고나서 여튼 또 뭐가 잘못됐는지 하나를 다시 벽에서 분리하는데 버티컬을 다 안걷고 그냥 분리하더니 둘이서 버티컬 든 채로 등에 식은땀 내면서 걷고
아오 말로설명하니 그림이 잘 안나오는데 진짜
덤앤더머 부부 ㅋㅋㅋㅋㅋ
귀국하고 계속 얼른 나와서 혼자살아야지, 했었는데
언제까지나 천년만년 부모님과 이렇게 즐거운 아침을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지금 기회가 있을 때 같이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 어제 잠깐 보니 오늘 잠실 표는 외야까지 전석 매진이더군요. ㅋㅋㅋㅋ
이순철이 진짜 꽁꽁 숨겨둔 엘팬들이 스물물 기어올라오거 있나바혀.
푸이그랑 류뚱 세레모니 온전 귀엽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