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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지난 17일부터 주민 40여 명이 독극물 중독증세를 보이다 숨졌습니다.

대부분 빈곤계층 주민들입니다.

[이브게나 비고프스키/의사]
"모든 환자들이 위독한 상태로 입원했고, 중독 증상과 독극물 쇼크 증상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주민들은 피부 보습용 화장수를 물에 희석해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성이 강한 메틸 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된 화장품을 보드카 대용으로 마신 겁니다.

제품 안내문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카리나 골로바치요바/연방수사위원회]
"경찰이 화장수 제품 2,000개를 압수했습니다. 분석팀에게 전달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두 57명이 문제의 제품을 마신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쿠츠크 시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음료용 알코올 함유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 전역의 알코올 함유 제품 판매 실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빈곤계층 주민들이 공업용 알코올이나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실명하거나 숨지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왔지만 이번과 같은 집단 중독 사건은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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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골 때리는 나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