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한국출신 교육전사글을 보고
- 작성일
- 13-04-23 00:58
오늘아침인가 읽은 아는 분의 페이스북 포스팅이 생각나는군요.
격하게 공감했었는데 밑에 그런 글이 올라왔길래 퍼와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로 아빠에게 편지보내는 거 배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 막내가 예전에 그 상형문자로
아빠 전 레고가 너무 좋은데 이번에 새로나온 레고 ㅇㅇ 시리즈를 사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썼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긴 합니다만;
내일 중간고사 국사시험을 앞둔 ㅇㅇ와 엊저녁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 힘들어하는 표정 역력하다. 워낙 범위가 넓다. 고조선부터 조선중기까지인 듯. 그 숱한 인명, 지명, 조직 이름 등 고유명사 외우다가 완전 지쳐버린 ㅇㅇ. 급기야는 시간과 공간이 엉킨다.
"일제시대때 논개가 낙화암에서 적장과 함께 뛰어내렸다" 는 데까지 이르렀다. 삼국시대와 임진왜란과 일제시대가 어우러지고, 촉석루와 낙화암이 어우러진다. ㅠㅠ
닥터후도 아니고... 초현실주의적 픽션이다. 재워야했다.
아쉬움이 짙다. 역사를 이렇게 공부하면 안되는데...
ㅇㅇ이 영국에 있을 때 딱 1년이지만 거의 반년을 베트남 현대사만 배웠다. 쉽지는 않았지만, 냉전 당시 베트남이 가지는 의미를 북잉글랜드의 공립학교 역사시간에 거의 6개월동안 다양하게 접근해서 배워냈다. 이 과정에서 ㅇㅇ는 비동맹과, 당시 중-소갈등 그리고 닉슨 독트린 까지도 섭렵했었다. 수업과정에서 무수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ㅁㅁ는 프람월게이트 초등학교에서, 한 텀은 이집트를 다른 한텀을 로마제국을 배웠었다. 이집트를 공부할때는 아예 이집트 옷을 입고 수업을 하고, 이에로그라피 즉 이집트 상형문자로 아빠에게 편지쓰기 수업까지 했었다. 피라밋의 의미, 구조 등을 제대로 배워서 아빠에게 가르쳐주기까지.... 당시 ㅁㅁ 수업에서는 이집트를 테마로 모든 과목을 녹여냈다. 수학도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여 가르치고, 사회나 영어 텍스트도 그랬다.
첨엔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무언가에 관해 깊이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면서 그 지식으로부터 파생되는 물음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하물며 타국의 역사를 배우는 일도 '흥미와 깊이'를 이렇게 고민하는데...
우리애들 수업은 완전 국사책 외우기에 다름아니다. 저 안에 얼마나 흥미롭고 가슴절절한 스토리들이 녹아있는데...
내가 초중등학교 역사 수업 커리큘럼을 바꿀 재간은 없고...
국립외교원 세계사 지정학 수업은 좀 진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다.
"일제시대때 논개가 낙화암에서 적장과 함께 뛰어내렸다" 는 데까지 이르렀다. 삼국시대와 임진왜란과 일제시대가 어우러지고, 촉석루와 낙화암이 어우러진다. ㅠㅠ
닥터후도 아니고... 초현실주의적 픽션이다. 재워야했다.
아쉬움이 짙다. 역사를 이렇게 공부하면 안되는데...
ㅇㅇ이 영국에 있을 때 딱 1년이지만 거의 반년을 베트남 현대사만 배웠다. 쉽지는 않았지만, 냉전 당시 베트남이 가지는 의미를 북잉글랜드의 공립학교 역사시간에 거의 6개월동안 다양하게 접근해서 배워냈다. 이 과정에서 ㅇㅇ는 비동맹과, 당시 중-소갈등 그리고 닉슨 독트린 까지도 섭렵했었다. 수업과정에서 무수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ㅁㅁ는 프람월게이트 초등학교에서, 한 텀은 이집트를 다른 한텀을 로마제국을 배웠었다. 이집트를 공부할때는 아예 이집트 옷을 입고 수업을 하고, 이에로그라피 즉 이집트 상형문자로 아빠에게 편지쓰기 수업까지 했었다. 피라밋의 의미, 구조 등을 제대로 배워서 아빠에게 가르쳐주기까지.... 당시 ㅁㅁ 수업에서는 이집트를 테마로 모든 과목을 녹여냈다. 수학도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여 가르치고, 사회나 영어 텍스트도 그랬다.
첨엔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무언가에 관해 깊이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면서 그 지식으로부터 파생되는 물음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하물며 타국의 역사를 배우는 일도 '흥미와 깊이'를 이렇게 고민하는데...
우리애들 수업은 완전 국사책 외우기에 다름아니다. 저 안에 얼마나 흥미롭고 가슴절절한 스토리들이 녹아있는데...
내가 초중등학교 역사 수업 커리큘럼을 바꿀 재간은 없고...
국립외교원 세계사 지정학 수업은 좀 진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