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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제가 일하는곳 옆의 광장에서 이 동네 행사를 하는데... 이 동네에선 꽤 큰 행사라 며칠전부터 홍보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 현수막 보니 장윤정 오고 박상철 오고 그런다는데 그 와중에 제국의 아이들이 껴 있더군요. 마, 금마들이야 티비 안보는 저이지만 진짜 사나이에 박형식 나오고, 여러 드라마에 임시완 나오고 그래서 이름은 알고 있었기에... 나가 알 정도믄 난리 나겄구먼... 싶긴 했는디...

 이 동네가 워낙 작은 시골(이라지만 옆동네 청양보다는 크긴 합니다만서도... 이 근방에서 청양빼면 제일 작음)인지라 이런 류의 행사가 있을 일이 당췌 없는디, 거하게 판이 벌어지다봉께, 이런거 볼 일이 없는 동네 할배할매얼라들 가릴거 없이 우루루 몰려오긴 했네요. 근데 의외로 장윤정이 나오는데도 아이들 반응이 매우 좋더라구요. 워낙 잘 알려진 최고레벨 스타라 그런지 노래도 따라부르고 장윤정도 인기 많더란... 의외로 뜬금없이 강수지가 나왔는데, 오랜만에 보는데도 고대로더군요. 나이를 먹질 않는지... 근데 노래 실력도 그대로... 소시적에 한창 인기 있을때도 노래는 못하는 가수였는디 여전히 노래는 못하드만여... 그래도, 내 세대(--)가수는 강수지 뿐인지라, 그나마 강수지 노래 정도나 따라 불렀던...

 그러다 제국의 아이들이 나왔는데... 뭐 반응이야 따로 말할거 있겠습니까만... 방금 공연 끝내고 해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감동에 벅찬 얼라들의 악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요즘 잘나가는 여 아이돌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미스에이? 뭐 이런 애들이 왔으믄 남자얼라들이 저랬을려나...

 마, 뭐가 되었든 저렇게 대차게 한번 지르고 하면 스트레스 풀리고 좋긴 하겠죠. 오죽이나 즐길거리, 마음붙일 거리가 없으믄 저런 것에 마음붙이겠냐... 라는 식으로 이해하면 이제 나도 훈늉한 꼰대가 된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아하는 모습 보는 자체는 저도 보기 좋더라구요. 쟈들 입장에선 볼거 없고 할 거 없는 이 동네에서 얼마만에 마음껏 질러볼 계기였겄습니까. 글구, 그렇게 정붙일 거리가 없다봉께 아들이 좀만 나이먹으면 동네 떠나고, 동네는 비어가고 뭐 그런거겠죠... 어찌보면 이런 것에서도 농촌공동화같은 것의 폐해같은 것이 있다고 할 까나요... 서울에 비하면 다른 지역이 다 문화가 부족하다지만, 이런 시골이라면 더더욱 말할것도 없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하여튼 뭐 그랬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