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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게임 중독 문제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중독 극복을 위한 역할 비중을 나누면 부모가 70%, 학생 본인이 30%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상담했던 한 초등학교 6학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B군은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잠을 자기 전까지 게임 '던전앤파이터'만 했다. 하루에 10~11시간을 넘게 하는 날도 많았다. 결국 부모는 B군과 함께 김씨가 있는 중독 센터를 찾았다. 몇차례 상담 후 김씨는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걸 제안했고, 아버지는 퇴근 후 B군과 테니스를 치는 등 같이 운동을 시작했다. 그 후 B군의 게임 시간은 하루 5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게임이 마약 등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건 다른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인기 게임의 경우 20만~30만명의 게이머가 즐기는데, 게임이 중독물질이라면 모두가 중독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어떤 아이는 1시간만 하고, 어떤 아이는 10시간을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 자체의 문제보다는 다른 환경적 요소가 게임 중독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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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픈 말들을 다 담은 좋은 기사네요.

청소년들의 게임의 과몰입 현상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몰입 현상을 애써 무시한다든가(게임업체의 입장) 과장하는 측면(학부형 입장) 양 쪽 모두 현실을 왜곡하고 있지요.

문제는, 저런 과몰입 현상의 원인과 치유방법에 대해 정부당국과 학부형들이 원천적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와 학부형들은 게임산업을 근본적으로 조져서 게임에 재갈을 물리면 '게임중독'이 없어져서 애들이 정신차리고 공부를 할 거라고 본다는 겁니다.

사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건전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형성인데 말입니다.

제가 다른 글들에서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부모와 자식관의 비정상적인 관계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문제와 비용을 초래하고 있지요.

과도한 업무시간으로 인한 부모와 자식간의 의사소통 단절, 그로 인한 가족 구성원들간의 갈등, 의사소통의 미비로 인한 정서적 단절현상 등...

부모는 자식들에게 외형적인 성공(좋은 대학 진학, 좋은 직장 취직, 좋은(세속적인 의미에서의) 배우자와의 결혼 등)만을 기대하고 반대로 자식들은 부모에게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지원(등록금, 집값, 결혼 준비비용, 취업준비비용 등) 만을 기대하는 어쩌면 불쌍한 현실입니다.

게임에 과몰입한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초래한 수많은 부작용 중 한가지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단세포적인 생각을 가진 정부당국과 학부형들은 자신들의 더 근본적인 책임은 애써 부정하고 게임산업만 때려 잡아서 문제를 억지로 봉합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겠지만, 손학규 씨의 말대로 '저녁있는 삶'만 제대로 보장되면 이런 게임 중독 문제 뿐 아니라 상당부분의 가정붕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우리 윗세대들은, 현세대들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지만, 가족과 시간을 쓸 기회가 없기 때문에 여가 시간이 생겨도 뭘 해야 할 지 모르죠.

부모, 특히 아버지와 자식간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게 관습처럼 굳어져 버렸고.

아버지는 밤늦게까지 밖에 나가서 돈벌어오고, 대신 주말에는 자든지 (아니면 출근하든지) 개인 시간을 갖는 게 어느 정도 용인되는 괴팍한 문화입니다.

그러니 애들은 본문 링크에 있듯이, 게임이 좋아서 게임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할 게 없다보니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고 결과적으로 중독 현상에 빠지는 겁니다.

부모의 관심은 오로지 애가 공부만 하기를 바라는 데 있습니다.

애들의 여가활동 자체를 부정하려 들지요.

지금은 게임을 때려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지만, 만약에 게임 산업이 궤멸되고 애들이 남는 시간에 다른 취미, 예를 들어 운동이라든지, 를 즐기게 되면 그것 또한 마땅찮게 생각할 부모가 상당수일 겁니다.

솔직히 불쌍한거죠...애들도 그렇지만 부모들도 말입니다

세속의 성공만을 좇아 애들을 내몰고, 그런 애들의 성공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부모들도 미쳐 돌아가는 사회의 희생양인지 모릅니다.

태어나서부터 비교만을 강요받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중장년층의 비교 대상은 애들이 어떤 학교 다니느냐, 어떤 직장 다니느냐, 어떤 집안과 결혼했느냐로 바뀔 뿐입니다.

젊었을 때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비교의 강박증은 죽을 때까지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