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 작성일
- 13-03-20 23:36
저는 꿈을 꿔요.
꿈에 천장에 군식구의 자켓이 걸려있길래 지금 몇시야? 라고 물어보면 몇시야. 라고 대답해주고
그러다 또 선잠이 들고 천장에 있던 자켓이 없어져서 군식구야, 너 나갔니? 하면 진짜로 나갔고.
생전 연락도 하고 지내지 않던 이가 꿈에 나온 날은
며칠이 지나 메일함을 열어보면 그 날 그 사람이 나에게 메일을 보냈거나 그런 일도 있고
친구가 꿈에 나와 엉엉 운 날 그 아이 아버지가 중환자실로 병실을 바꾼 일도 있고
나의 강한 욕구와 욕망의 산물로 하이틴 드라마를 찍기도 하고, 여행을 가는데 가방을 들고 오지 않아 멘붕이 되는 그런 흔한 꿈들도 꾸고.
그런데, 어제 새벽 정말로 요상한 꿈을 꿨어요.
어제는 새벽부터 전화 한통을 받고 깨어서도 꿈속을 돌아다니다
현실을 마주하고 엄청나게 큰 멘탈붕괴를 맛보고
오늘아침 입이 쓴 꿈을 꾸며 잠에서 깨 지금 마음이 쓰다는 사실을 알았죠.
꿈인 걸 알고나니 다시 담담해졌고
그리고 그 꿈속에서 내가 꽤 기분이 좋았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론 아직 내가 그럴만한 감성이 있는 아이란 사실에 안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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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난나에게 2010년 여름은 지리멸렬하게 내리던 비와
큰 눈으로 말없이 내 가방을 들어주던 너일거란 편지를 썼었지.
그리고 이듬해 이번에도 펜을 들고 너의 이름을 적었노라, 니가 내 머리를 만질 때 내 주변에 서늘한 바람이 불었었노라고 다시 한 번 편지를 썼었지.
이틀전 난 니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서 눈물이 날 뻔 했는데
그게 정말 한여름 밤의 기괴한 꿈이었다니.
한여름밤의 꿈이려고 해서였을까,
이상하게 그 새벽에 이유없이 더워서 잠을 뒤척이다 전화를 받았었지. 추위만 타는 내가.
너도 모르고 나만 아는 너와의 그 짧았던 조우는 분명 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내 기억속에 꿈같은 일로 남겠지.
다시 생각해보면 참 요상한 일이었어.
내가 만난 이는 너로 분한 퍽이었나봐.
넌, 앞으로도 내 기억속에만 잘 남겨둘게. 그게좋겠다.
잘 살아 ;)
이틀전 난 니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서 눈물이 날 뻔 했는데
그게 정말 한여름 밤의 기괴한 꿈이었다니.
한여름밤의 꿈이려고 해서였을까,
이상하게 그 새벽에 이유없이 더워서 잠을 뒤척이다 전화를 받았었지. 추위만 타는 내가.
너도 모르고 나만 아는 너와의 그 짧았던 조우는 분명 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내 기억속에 꿈같은 일로 남겠지.
다시 생각해보면 참 요상한 일이었어.
내가 만난 이는 너로 분한 퍽이었나봐.
넌, 앞으로도 내 기억속에만 잘 남겨둘게. 그게좋겠다.
잘 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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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블로그펌
30분 뒤면 무슨 수를 써도 제 앞에서 떼내고 싶지 않던 숫자 2가 떨어지는군요.
인생은 만 서른부터니까 힘내야죠.
뻘글이고. 새벽에 올려야 할 것 같지만 이틀동안 잠을 못자서 오늘은 꿈도 안꾸고 길게 자려고요.
이 얘기를 왜 쪽팔리게 베팍에다 끄적대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잠결에 뭔들 못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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