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지 않은 밤
- 작성일
- 13-03-28 02:07
한국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디션을 하나 봤었는데
합격하고 이후에 제작사에서 연습 시작될때 까지 계약문제를 미루더니
(담당자가 휴가를 가버려서)
이제야 연습 좀 시작하고 사람들이랑 드디어 말도 놓고 농담도 하고 정도 들기 시작했는데
협상 결렬됐네요.
터무니 없는액수를 제시한 것도 사실이고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도 개인적으로 참아주기는 힘들었습니다만
이미 결렬됐고
사실 따지고 보면 서로 합의점을 못 찾았은 상태에서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저에게 득이라고 판단해서 하지 않겠다고 한거니까
제작사 측이 얼마나 별로였는지 새삼 상기할 필요도 없고
그 공연을 못하게 되어서 후회스럽다는 둥의 말을 하지야 않겠지만
늘 사람일은 사람이 걸립니다.
이제야 언니 동생들과 정들기 시작했는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함께 작업하면 우리 정말 눈물나게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게 속상하네요.
덧. 예전에 어떤 중학교에 CA로 마임수업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이 공연 연습땜에 아는 언니가 해주기로 했었거든요. 이 언니 부천서 서울오기 귀찮았는지
협상결렬이란 말 듣자마자 그럼 니가 수업해. 라고.
당장 내일인데... 흠 ... 뭐하지... ㅡㅡa 긁적.
아가들 조뺑이나 굴려야겠어요.
요즘 중학생들 무섭다고들 하시는데 전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애들과 개들이 엄청 잘 따라요... ㅡㅡa 불가사의함.
덧 둘. 베를린 사는 베프가 서울에 왔습니다.
만나기 전에 간단히 협상땜에 힘들다고 했더니 격하게 공감하며 평소에 안쓰는 육두문자 섞어가며 저를 지지해주길래 얘가 왜이러나 했더니
얘도 요즘 번역하면서 엄청 부당하게 착취당했나보더라고요.
아. 이 친구가 번역한 학술서가 나왔는데 그건 사람많은 시간에 다시 대 놓고 광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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