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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이세돌 9단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저와 알파고는 인간 대 컴퓨터로 비교할 수 있는데, 아직은 인간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을 수락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1월초 대국 제의를 받았다"며 "3분에서 5분 정도 고민을 했지만 의미 있는 대국이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의미도 있지만 바둑계에서 봐도 큰 의미가 있는 대국이라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은 또 "알파고와의 대국 5번 가운데 1번 정도는 지더라도 후폭풍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총 경기를 진다면 바둑계에서도 후폭풍이 밀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담은 어느 경기에나 있다"며 "스스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기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지난 28일 영국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는 알파고가 유럽 프로기사 판후이를 5대 0으로 꺾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