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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 애들을 일단 배불리 먹여놓고 장모님께 맡긴 후 마눌과 심야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이른 바 장모님 찬스~

마눌은 명량을 보자고 했었는데, 제가 "더 기버: 기억전달자"를 보자고 했죠.
제가 SF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마눌도 SF 영화를 꽤 좋아하거든요.

마눌이 보고 감동 받은 영화들이, 작년에 티비에서 본 스타트랙 1,2 와 루저 형님의 오블리비언, 에지 오브 투모로우 등입니다.

사실 더 기버 예고편을 보니 이 영화와 유사한 컨셉을 가지는 영화가 기존에 많이 있는 것 같더군요.
약물로 감정이 통제되는 것 하며, 사회 안정화를 명목으로 획일적 기준에 구성원을 가둬놓는 것 등등이 그랬지요.

컨셉이야 뭐 그렇다치더라도 뭔가 화려한 영상미가 기대되는 영화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

오블리비언의 유려한 영상미와 이퀄리브리엄의 액션신을 기대했건만.... ㅠ

게다가 영화 중반까지도 "커뮤니티"에 대한 뭔놈의 설명이 그리 많은지....  이건 대사인지 나한테 브리핑을 하는 건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이더군요.

주인공이 기억통제경계선을 넘으면 사회 구성원들의 잊혀진 기억이 다 돌아온다는데... 무슨 원리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그 중요하다는 기억통제경계선까지 그닥 어려움도 없이 그냥 도착해서 뚫고 나가버리고...

원작 소설이 글케 유명하다는데, 원작을 보지 않은 저로서는 긴장감도 없고 흥미도 떨어지는 장면의 연속이었어요 ㅠ

가장 억울한건.... 마눌과 벼르고 벼르다가 쓴 장모님 찬스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게 믿기지 않더군요 ㅠㅜ

그래서...

영화 끝나고 근처 호프집에서 새벽 3시까지 맥주 마시다가 귀가 ㅋ

다행히도 애들은 잘 자고 있더라구요.

인투 더 스톰이 글케 재밌다는데 그거 볼걸.... 하는 마음이 가득한 주말이었습니다.



p.s.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여배우 (테일러 스위프트) 도 주연이 아니에요.
       예고 편 동영상에 나오는 애가 여주인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