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3만원 넘는 금액을 동전으로 내시겠다는 분이 오셨네요.
그런데 뭐 점포 엿먹여 보려는게 아니라
그냥 동전을 모은건데 그걸로 음료를 사서 돌리시려나 보더군요.

당연히 그럴 수도 있는거고 앞에서 천원단위로 스스로 모아시고 계시더군요. 말투 보니 성품도 순하신 분이고.
저는 그 동안 음료 만들고 있고.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데 기가 쎈 단골 여자손님이 들어오시더군요.
동전 세서 지불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시더니만
"뭐 이런 진상이 다 있어. 동전은 은행가서 통장에 넣으면 되는 거고, 카드 내면 되는거지. 이게 뭔 짓이지...?"
"요새 갑질 심하다는데 별거 다하네..."
혼잣말이지만 들으라고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너무 민망해가지고
"아. 그런게 아니라 동전 모으셔서 음료 돌리신다네요"
라고 했음에도

"장사하는게 쉽지 않죠? 별별 사람들 다 있네. 은행이 바로 앞인데.."
라고 또 하시더군요.

아이고...

덩치도 크고 말투도 공세적인(?) 분이 그러니까 주문하신분도 음료 받아서 거의 뛰어나가다 시피 하시고 저는 저대로 참 난감하고...

진짜 진상일 경우 주변에서 도움 주시면 고마울 때도 있는데,
그게 아닌 경우(번지수가 틀린 경우?)는 이번에 첨 겪어 봅니다.

두 분다 의도자체는 선한데 뭔가 핀트가 안맞는다고 해야하나...
(한분은 착각+가치관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