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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유명한 사건이죠. 이걸로 관련된 사람들 날아가기도했고.

단순하게 뭘 안주고 한게 아니잖아요? 회사가 개망신을 당했으니 오너가 가만 안있죠.

근데 이걸 가지고 와본 이유가 있는데,

다녀봤던 기업문화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SPC하고 이랜드죠.

아시다시피 SPC쪽이 악명 높은건 프랜차이즈회사로서 상권안지켜주기 인테리어 강요로 유명했죠. 다른데도 마찬가지긴 한데 여기가 한때는 가장 심했어요. 특히나 인테리어 강요. 멀쩡한걸 갈아엎자는 것이고 가게 면적 넓히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응하지 않으면 다른 사유 들어서 폐점으로 몰아가고. (요새는 안그런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두고보면 알겠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란 점.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SPC하고 이랜드는 말이죠.

차이점이 재미있는데 이게 오너의 특성을 나타내 줍니다.

SPC 허영인 회장의 경우는 자기 브랜드에 똥물튀기는걸 아주 아주 싫어합니다. 이미지에 먹칠하는 사건이 터지면 담당자를 강하게 문책하죠.

반면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특이한 면이 있어요. 소비자나 점주가 자기네 회사 직원과 트러블이 날 경우 거의 철저하게 외부인을 공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손배가압류, 고소 고발 등 말이죠. 만약에 위 사건같은게 이랜드에서 일어났다면 박성수는 담당자를 문책하기도 하겠지만 저 여자 변호사 가만 안놔뒀을겁니다. 제도적인 방법 말고도 그가 즐겨쓰는 용깡 등 방법은 많으니까요. 즉, 내부적인 문제는 문제인거고 타툼이 난 외부의 상대방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는 상관없어요. 그로 인해 더 오명이 쌓여도 상관없고. 암튼 박성수 사고방식은 그래요. 무조건 이겨야되고 상대에게 피해를 줘야되죠. 승리이데올로기가 이렇게 강한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박성수의 경우는 자기 브랜드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아요. 자기 회사는 사랑하지만.

즉 브랜드의 수명이 짧은 편이고 새로 브랜드 만들고를 반복합니다.

반면에 허영인 회장의 경우는 나름대로 장인정신이 있긴해요. 돈도 돈이지만 자기가 만든 브랜드(파리바게뜨 등)나 수입해서 성장시킨 브랜드(배스킨, 던킨 등)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박성수는 이랜드를 위해선 뉴발란스 이미지에 똥칠을 하던, 뉴코아 매각해버리던간에 냉정하고 이기적인 판단을 할겁니다. 얘는 개별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전혀 없어요. 

재정적 투명성은 이랜드가 더 높다고 보는 편입니다만(파리크라상 재무팀 근무할때 돈세탁 여러차례 시킨 바 있어서. ㅎ. 뭐 그래봤자 이랜드도 술깡 쌀깡 장난 아니였지만서도. ㅎ) 전반적인 기업오너의 사고방식을 본다면 이건 압도적으로 이랜드 박성수가 쓰레기죠. 남양유업사태같은게 SPC에서 났다면? 이랜드에서 났다면? 전자는 아마 기업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박성수라면? 가장 우선순위가 문제 일으킨 점주들 집이나 점포 가압류부터 들어가라고 지시할겁니다. 과거 이랜드 옷 택갈이 사건 났을때도 사장 집이 부인명의로 되어 있자 그 명의를 남편 명의로 바꿔서 가압류 걸려고 시도까지 한놈이 바로 박성수인데요. 이미지 그딴거 그다지 신경 안씁니다. 망하면 망했지 공격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박성수의 특징입니다. 이랜드 사태때도 그 비정규직 짤라서 얻는 이익이 60억 선이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500억대로 추정되었습니다. 기업인은 손익관계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상 이런 파업은 타결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박성수는 저 손실이 500이 아니라 5천억이라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단 한차례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죠.

나름대로 허영인 회장의 경우엔 인정할 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돈 잘번다는 것 말고 인성이란 측면에서 말이죠.

반면에 박성수 장로는 그냥 전형적인 범죄자죠. 역량은 있으되 사람의 됨됨이 자체가 덜되먹었습니다. 옷 택갈이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으로 속여팔기 등 장사를 한다기 보다는 사기를 치는 식으로 영업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