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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은래 관련 글이 올라와서, 예전에 썻던글 재탕 했었고,
오늘은 오전부터 모택동 관련 얘기들이 있었네요...

걍 말 나온김에 예전에 등소평 관련해서 썻던 내용들 모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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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이 없었다면, 중국은 지금?

모택동에 관한 제 견해는 공과 +/- 해보면+라는 입장이고,
등은 의심의 여지 없이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개방 없이 중국은 지금과 같은 발전 이룩 할 수 없다. 란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등소평 없는 발전은 없다고 봐야 마땅 할 겁니다.


76년 모 사망 직후 권력은, 4인방, 화국봉, 엽검영의 세 새력이 3분 하고 있고,
곧 4인방은 화/엽의 공작으로 숙청당하죠...  이 상황에서 화국봉의 반대에도 엽검영과 당
원로들이 실각상태의 등소평을 다시 불러드려 78년 말이 되면 이미 등소평이 최고지도자
로 인식이 됩니다.  그 후 80년 호요방을 당총서기로, 조자양을 총리로 앉히면서,
화국봉을 완전히 밀어내게 됩니다.
등소평을 적극적으로 불러들여 등에게 대권을 안겼던 엽검영 역시 하늘에 두개 태양을
허락치 않은 정치 논리상 한직으로 밀려나게 되었고요.
이때 부터 등소평의 당의 호요방, 정부의 조자양을 투톱으로 개혁개방이 본격 시작 됩니다.

그런데 79년 모택동 사망 후 등소평이 이미 죽었다고 가정한다면...

4인방 숙청은 어차피 등소평과 별 관계 없이 화국봉,엽검영 한 만큼 4인방은 안드로 갔고,
화국봉(무릇파), 엽검영(원로파)의 2두 체재가 당 분간 유지 되었을 겁니다.
(무릇파:"무릇 모택동이 지시한 사항은 바꾸지 말아야 한다."란 모택동 꼬붕파)

물론 화국봉의 꺼벙함과, 무릇파의 황당한 교지로 인해, 곧 엽검영(원로파)에 의해
실각 했을 거라고 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원로파에도 개혁개방을 추진 할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호요방, 조자양이 80년대 개혁개방을 추진 했던 데는 등소평의 발탁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던 일이지, 호요방이 혼자 힘으로 당 총서기에 오를 만한 권위나 정치적 능력은 없습니다.

당시 공산당 정계는 "짬"이 가장 중요 시 되던 환경이라,  1915년 생 1933년 입당한 호요방이
정치적 리더쉽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죠... 대장정에 참여했던 호요방도 이럴진데
38년 입당에 대정정 참여도 안했던 조자양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자우지간,등소평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정치쪽은 화국봉/엽검영 혹은 엽검영이 담당하고,
경제쪽은 진운(천윈), 이선념(리센넨)이  책임지는 형태의 정부 였을 가능 성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진운은 짬으로 따져서 등소평 보다도 윗줄 이고... 신중국 초기 부터 가장  신뢰받는 경제관료 
였고, 이선념은 군 출신이지만, 신중국 창립 후에는 진운 밑에서 경제쪽 운영하다, 문혁시대
진운 대신 경제정책을 책임진 인물입니다.  
70년대 까지는 진운과 이선념의 경제 정책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택동이 훼방만 안 놓았다면...

그런데 문제는 80년대 이후 진/이 이 둘은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의 가장 큰 반대자였던,
차세대 지도자로 개혁개방과는 상극인 이붕(리펑)을 밀어줍니다. 


뭐 자우지간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1.등소평 없었다면 개혁파가 권력을 잡고, 개혁개방을 이뤄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등소평이 없었다면 지금 속도의 발전은 없다.

2.다만, 적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진운/이선념 하의 경제 정책 역시 모택동 시절 만큼 황당한 짓거리를  할 확율은 없으니 만큼,
등소평의 경제 정책 보다 느리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발전을 이뤘을 것이고,   이런 방향이 발전이
더 느리긴 해도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더 적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좋은 방향일 가능성
은 있다.

여하튼 등소평이 제시한 방향이 결과적으로 가장 큰 성공의 길이 아니였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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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반적으로 등의 가장 큰 과오로 여겨지는 천안문(6.4)사태에 관해서는,
이거 자세히 쓰자면 너무 길어 질 것 같고....

사태 후 정국을 주도하는 과정과, 사태 후 보수파 득세를, 92년 남순강화로 무력화 시키는
리더쉽을 보면서, 그리고 사태 후의 20년이 넘게 안정된 정국을 보면 쉴드 쳐주고 싶단 생각도
듭니다.
조자양이 주장한 해결 방안으로는 사태 해결이 안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등소평의 가장 큰 삽질은 6.4사태가 아니고, 57년 반우파투쟁의 주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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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과 등소평의 일화

#1
1936년 연안시대 모택동과 등소평 간의 거의 최초의 대화 중 하나 입니다.

등소평이 임무를 받고 전장으로 나가기 전 주은래와  모택동의 동굴을 방문 했을 때 였다.
모택동이 물었다.
" 그래, 두 사람은 프랑스에서 무엇을 배웠소?'
등소평은 르노 공장에서 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15년 전 근공검학으로 유럽에 갔던 두사람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모택동이 다시 말했다.
"프랑스 여자들은 예쁘다던데 그렇지 않소?"
같이 있던 주은래는 당황한 기색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덩샤오핑이 대답했다.
"그렇게 예쁜 것은 아닙니다. 여자들이란 똑같지요.특히 깜깜한 곳에서는 말입니다.

모택동과 등소평은 웃음을 터뜨렸다. 주은래도 당황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등소평은 모택동의 비위를 맞출 줄 알았고 그와 보조를 맞추었기 때문에 그 후 수십 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
1974년 문혁 말기 곧 모택동 말기 모택동과 등소평의 대화 입니다.

모택동은 복권된 등소평과 4인방 중 한명인 왕홍문을 함께 시찰 보낸 후,
그 결과를 보고 받기 위해 그들을 불렸다.
모택동이 물었다.
"내가 죽은 뒤 중국에 어떤일이 일어날까?
먼저 왕홍문이 대답했다.
"전국이 모주석의 혁명 노선을 분명히 뒤따를 것이며 확고하게 단결해 혁명을 끝까지 수행할 것
입니다."
그리고 등소평이 대답했다.
"내란이 일어날 것이며 전국에 걸쳐 혼란이 찾아올 것 입니다."
모택동은 등소평의 대답을 좋아했다.


#
45년 정풍운동 시 모택동 최초의 신격화에 앞장서 모 빨아주며 권력 2에 올랐던 류소기
역시 67년 문혁 시 모택동이 자상 최고의 천재라고 빨아주며 권력 2에 올랐던 임표
훗 날 둘 다 모택동에게 심하게 조옷 되었죠...

이 글의 결론은
"무턱대고 빨아주는 사람 보단 넉살 좋게 살랑거리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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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의 소소한 막장드라마

등소평 부도옹이란 별명답게 인생사 굴곡이 장난 아니죠...
그의 첫번째 시련 기간에 관한 얘기 입니다.

소련에서 돌아온 후
1927~29년 까지 상해 당 중앙에서 등사기나 돌리는 정도의 업무를 맡다가, 
 29년 말 광서성 홍군 제7,8군 조직으로 부임해 갑니다.
그래도 당 중앙에서 간거라 목에 힘 좀 주는데, 군사력도 형편없는 조직에
중앙에선 자꾸 어디어디 공격하라고 오더가 떨어집니다.  25섯 살 조빱 시절
등소평은 당연히 당 중앙의 지시를 쌩깔 입장도 아니 였구요...
몇번의 전투에서 번번히 깨지고, 등소평은 상황을 중앙으로 보고 하러 간다는
핑계로 전장을 벗어나 튑니다. 
이게 31년 초 이고, 살아서 상해로 돌아와 보니 마눌님은 애기 낳다 죽었고,
애기도 며칠 후 죽었단 소식을 듣죠. 헐...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전장에서 튄 일에 대해선 당시 상해의 공산당 중앙이
검거 열풍으로 풍비박산 직전 최악인 상황으로 크게 추궁 받진 않습니다. 자칫
그의 인생 첫번째 숙청이 될 수도 있었지만요...

이때 부터 공산당 중앙은 상해 백구의 검거 열풍을 피해 모택동이 조직해 놓은
강서성 홍구 소비에트로 튀게되고, 등소평도 31년 8월 강서성 홍구로 들어갑니다.

도착 후 다소 땡보직이였던 홍구 내 안전지대 루이진현 현서기를 거처, 32년
홍구 남쪽의 변방지대 현의 현장으로 발령받아 가게 되죠. 땡 보직은 놓쳤어도
32년 상해에서 부터 아는여자인 김유영과 결혼합니다.

이때 강서성 홍구에 정책 변화가 있게 되는데, 당 중앙 양아치들(박고, 낙보 오토브라운
소련유학 신 당권파)이 홍구에 도착하기 전에는 모택동의 정책을 따라 게릴라 전술로
칠때치고 뺄때빼는 전략으로 국민당의 공산당 토벌전에 대응하여 성공으로 홍구의
방어를 했지만, 당 중앙 양아치들이 홍구를 접수한 후 한치의 땅도 빼았기지 않는다는
빙딱 같은 전략을 쓰게됩니다.   

변방 현들에 있던 현장 나명이 정책에 문제점을 제기하다가, 반당분자로 몰려 숙청
당하고, 변두리 현에 땅 쮜끔 빼겼던 등소평도 "나명노선"을 추종해서 그리 됐다며
같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이때 등소평의 비판에 가장 핏대 세웠던 인물은, 등소평 프랑스 유학시절 부터 알고
지냈고 몇 년전 상해 근무 때에도 같이 일하던 이유한입니다.
이유한에게 겁나 까임 당하던 와중... 갑자기, 불현듯....
등소평 비판에 가세한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지 마눌이,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혼의 마눌님이 단상에 뛰어올라 등소평
비판에 가세 합니다.

그것 까지도 좋다, 그렇다 치는데

헐,
등소평일 마누라를 믿었던 만큼, 친구도 믿었기에, 마누라를 친구에게 소개시켜 줬고
그런 만남있은 후 부터 우리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이였는데

그 이유한이랑 마누라가 덜컥 결혼해 버립니다...  

그 뒤 얘기는...


덩샤오핑 평전에서 밴저민 양은

"
대장정 후반기 1936년 6월에서 10월 사이, 등소평이 1군단 선전부 부장으로 지낼 당시
김유영과 같이 일을 하게 되는데....
"어느쪽도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서로 사과했고 서로 받아들
였다. 이후 6개월 가량 등은 선전부장으로 김유영은  선전부 일원으로 함께 일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 극적인 재회의 결과로 1936년 대장정이 끝난 직후 이철영(리톄잉)
이 태어났건 것 같다.
"
라고, 고소고발 당할만한 썰을 풉니다.

이유한과 김유영은 최소 1938년 까지는 부부로 인식 되는 사이구요...
김유영은 1941년 죽습니다.

이철영(리톄잉)은 이후 80~90년대 화려한 정치 이력을 쌓습니다.
이유한은 1984년 죽을때까지 1966년 문혁의 숙청된 기간을 제외하곤 줄곳
최고위급 간부 였구요...

마지막으로 중국 웹상 혹은 가쉽정치 잡지 등 어떠한 기록에서도 등소평이 이유한을
괴롭혔다는 내용은 본적이 없습니다.  

 
이유한                                             이철영                                                               등소평

저는 이유한 아들이라고 믿습니다.
하관이 저리 비슷한데 벤자민 양의 무리수 라고 보이네요...


김유영...

미인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1981년 이유한과 등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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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인생의 부침


지난 글 관련해서 등소평  인생부침에 대해 대충 정리해 봤습니다.


1904~1927 좋음: 부잣집 도련님으로 테어나, 나름 좋은 교육받고, 프랑스 유학, 러시아 유학 마치고 돌아옴
               (프랑스 기간은 유학이라고 하긴 뭐하고 노가다 뛰던 시기긴 해도)

1927~1934 나쁨: 27~29년까진 상해에서 소소하게 지내나, 29년 광서로 발령나가 몇번 죽을 고비 후 탈영..
                31년 강서홍구로 들어가 33년 나명노선 반당분자로 몰려 인생 첫번째 숙청 경험.

1935~1949 좋음: 대장정 참가. 모택동 눈에 들기 시작. 항일전쟁, 국공내전 군대 정치위원으로 승승장구

1949~1959 좋음: 모택동의 총애 아래 정치적인성공을 달리죠.

1959~1965 깨림직: 1959년 노산회의 이후 그 동안 전적으로 믿고 따르던 모택동에 대한 의구심.
            모택동을 슬슬 피하게되고, 유소기와 실용주의 노선 추진. 권력은 있찌만 뭔가 구림.

1965~1972 매우나쁨: 문혁으로 숙청당하고, 아들은 불구자 됨.

1973~1975 그냥그럼: 복권 되긴 했으나, 4인방과 짜증나는 권력투쟁

1975~1976 나쁨: 또 숙청, 가택연금 상태

1977~1980 좋음: 복권 후 1인자가 되기 위한 권력 투쟁

1981~1985 아주 좋음: 절대반지 획득, 권력 절정

1985~1992 그냥그럼: 권력은 좋은데, 후계자들 즉 호요방,조자양이 번갈아 속썩임. 89년 6.4(천안문)사태 발생

1992~1997 좋음: 남순강화로 다시 자기 하고싶은 바 다 하고, 탐탁친 않으나 후계자 안배 끝내고, 인생마감.


등소평 인생은 백년 쯤 후에는 엄청나게 많은 드라마 소재로 쓰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