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스미스가 되었는가...
- 작성일
- 13-08-28 17:24
어제 밤 10시 경 쯤...
1박 2일 출장에서 돌아온 여독 같지도 않은 여독을 푼다는 핑계로
뒹굴거리며 TV 채널 사이를 메뚜기 처럼 푱푱푱 뛰어다니고 있었죠.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돌잔치 모바일 초대장입니다. 어쩌구 저쩌구....무슨 URL..]
응?
저는 무심코 문자 안의 URL을 클릭 클릭...
.........
약 한 달 전...
친한 대학 선후배 모임이 있었죠.
거기서 한 후배가 돌잔치 이야기를 꺼냅니다.
"형 좀 있으면 우리 애 돌잔친데요. 와서 밥드세요."
"멀리서 하냐?"
"형 동네 랑 가까운 데서 할거에요. 그러니 꼭 와서 식사하고 가세요."
"돌반지 따윈 없다."
"에이 그냥 밥만 드시고 가셈..ㅋㅋㅋ"
"ㅋㅋㅋ"
...........
다시 어젯밤...
URL을 누른 후 제 폰은 뭔가를 열심히 다운 받고 난 또 그 걸 무심코 실행...
그런데 초대장 같은 건 안뜨고..대신 핸드폰이 지 혼자 지랄을 하기 시작합디다.
갑자기 번호가 바뀌었다는 반송 메세지가 열 댓통 오기 시작하더니...
그 후 또 폭풍 같은 문자들이...
"형 숨겨둔 애 있었어?"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
"상상 임신이냐?"
"자웅동체 아니었어?"
"야! 자는데 문자질 할래ㅡ,.ㅡ^"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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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 이어 폭풍같은 카톡 들...
행운군 : 혹시 숨겨둔 자식?
곰너부리 : 언제 애를?
....
...
...
매제 : 처남 이 거 처남이 보낸 거에요?
...
...
...
비맞인제비 : [쿠키런]확바뀐 쿠키런 생명 받으세요 지금 달려요 ~* 런!런!~
그리고 전화 열 댓통...
(_-_)
........
네 제가 폰 스미싱에 걸린 겁니다.
하아...
부랴부랴 온갖 백신 다 받아서 치료하고(알약으로 완전 치료가 되더군요. v3는 완치가 안됐음)
컴터로 통신사 고객센터에 들어가서 소액 결제 차단하고...
등등..생난리통을 겪었드랬죠...
..........
그 여파는 오늘 아침까지 이어져서...
아침에 일어나 힘주고 있는데...
일 관련 부서장 한테 전화와서 내 돌잔치 문자 클릭했다가 감염됐다고...
어떻게 해야되냐고;;;
이래저래 해라...설명하는 사이 쾌변은 물건너 가고...
아침에 고객센터에 전화해 문의해보니 다행히 소액 결제 된 건 없다고...
대신 그 짧은 순간에 내 주소록에 있는 번호 500군데로 문자를 보냈다고;;;
그 걸로 문자비만 8천 몇 백원 발생;;
하루 문자 500통 제한이 없었으면 번호부 안에 천 개 넘는 번호로 다 보냈을 듯;;;
....................
그렇게 저는 스미스가 되었습니다. OTL
한달 전 쯤에 후배 녀석이 이 무렵 돌잔치 있다는 말을 안했다면 안눌러봤을텐데 ㅠ.ㅠ
하필이면 그 녀석 이름으로 문자가 오다니...이런릉ㅁ나ㅣ렁메ㅑㅐㅈ더린아밍러냄호래너 ㅣ;ㅏㄴ 4ㄱㅂ2
다음에 만나면 갈궈줘야징...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