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이라...
- 작성일
- 12-10-17 23:03
사람상대하는 감정노동이라는게 참 지랄 맞는것이긴 한데,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일을 겪어서 즉시에서 화를 다스릴 수는 있습니다. 화가 난다고 즉시 표출하면 그만큼 훈련이 덜 되어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대신 일 끝나면 차분하게 정리하고 맘에 안남겨 놔야죠.
좀전에 한 부부가 와서 영수증을 제가 안줬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원래 자동발행이 되는 안받고 가셨나 보네요. 그럼 재발행 해드릴께요."
라고 했더니
자동발행이고 뭐고 자기는 모르고 '니가 안줬다'고 하더군요.
주고 안주고가 아니라 발행자체를 제가 통제하는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 튀어 나오는데...헐.
(용지가 다 떨어지기 전에는 무조건 튀어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영수증 나오던 말던 그냥 자기 제품만 가지고 가는 분들도 있긴하죠. 근데 그건 점포 책임이 될 수는 없고.
암튼, 영수증 필요하시면 재발행 해드니까 최근 영수증 5장을 하나하나 뽑아 드렸습니다.
(그 사이에 온 다른 손님도 있으니.)
확인하시고 해당되는것 가져가시면 된다고 말씀드리니 남자분이 "닭대가리 새끼"라고 욕을 하네요.
지금 뭐라고 하셨냐고 했더니 자기 신용카드 영수증만 있으면 되는데 이걸 자기더러 다 읽어보고 확인하라는거냐면서 악을 쓰더군요.
내가 자기 신용카드가 뭔지 어떻게 압니까? 사람 하나하나 얼굴하고 카드하고 대조해서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허...
카드를 나한테 주고 번호 대조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욕이나 하면서.
옆에 있는 부인은 다른 손님들한테 사장이 귀찮으니까 영수증 왕창뽑아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큰소리로 구라나 치고있고...
귀찮은데 pos뒤져서 하나하나 낱장으로 뽑아서준다..?
어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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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두시간정도 전에 쓰기 시작한건데
글쓰는 와중에 한 취객이 들어와서 술 안준다면서 드러눕네요.
경찰불러서 간신히 보냈습니다.
못해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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