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자연 풀장을 뒤로하고 준비해간 전투식량으로 저녁을 때우고 하루를 또 보낸다.

--------------


여행 7일째가 밝았다.




대부분 서양식 아침에 일본관광객을 위한 동양식 메뉴가 살짝 곁들여져 있다.




외국에서 먹는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과일을 마음껏 먹어볼 수 있다는 거.

왼쪽에 있는 저 과일의 정확한 이름은 아직도 모르겠다.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말로는 포멜리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강아지 품종도 아니고 뭘까-_-;;;;;;)

암튼 무지무지하게 상콤한 향을 자랑하는 녀석.




이날은 큰돈(120유로/1人)을 내고 신청한 투어를 다녀오는 날.

여행 기간 동안 Drehu 섬에서 한번, 여기서 한번, 이렇게 두번 투어를 다녀왔다.

여기에 누메아에서 '푸른 강 공원' 투어를 다녀왔으면 딱 좋은 거였는데ㅠㅠㅠㅠㅠㅠ

(누메아에서 뛰는 대표적인 투어 중 하나로 '아메데 등대섬 투어'가 있는데, 소나무 섬을 비롯한 다른 섬을 다녀올 분들은 굳이 안 가도 된다는 생각.)




거의 아무도 다니지 않는 도로를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린 차는 우리 일행을 도저히 선착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해변가에 떨어뜨려놓고 가버렸다.

이곳의 지명은 성 조셉 만이라던가.




하루 종일 우리를 태우고 돌아다닐 모터보트.

이곳은 자연보호를 이유로 모터보트를 이용한 해양스포츠는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필리핀 같은 데서 흔한 제트스키를 즐기는 건 아쉽지만 불가능.




보트에 올라타서 셀카 한방.




우리를 안내해줄 세 명의 바오Vao 族 청년들.
(이곳 조셉 만이 바오族의 나와바리라 한다. 따라서 다른 부족 출신이 이곳에서 영업을 하면 단단히 경을 치게 된다고.)

왜 세 명씩이나 필요한가 했더만,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며 보트 출발.




120유로/1人 씩이나 지불하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투어의 목적지는

자연 풀장과 더불어 소나무 섬 여행의 양대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노깡위Nokanhui/Nokanwi 섬.




저 멀리 수평선 위에 재밌는 모양새의 섬이 하나 보인다. 기억해 두시라.




오늘의 포스트는 노깡위 섬 구경까지는 못되고,

노깡위 섬까지 가면서 다채롭게 변하는 바닷물 색깔 구경이라고 보심 되겠다.

바다 구경 많이 하신 분들께는 흔해빠진 광경일지 모르겠으나, 도시 촌놈이 처음 바다를 보고 놀라서 난사한 흔적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기시길.




위치 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두 칸 위 사진과 비교해보아도 바닷물 색깔이 확연히 바뀌었다.




한 5분 달렸나 싶더니 저런 데가 보인다.

순간 오로 만, 메리디앙 앞바다에 있던 외로운 바위인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말이다-_-;;

자세히 보니 생김새도 확연히 다르다. 오로 만에 있는 바위는 가운데 구멍이 있어서 보트를 타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




저 노르스름한 빛이 혹시 우리네 단풍과 같은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뒤늦게 해본다.

이곳의 절기는 현재 겨울이니까.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소나무 섬의 최고봉인 엔가N'ga 峰. 해발 262m라고 한다.




실은 저곳을 다녀오는 투어도 신청하려 했었는데, 운동화가 없어서 아쉽지만 포기했다.

딱히 험한 산은 아니겠지만, 온통 산호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가면 무릎 밑으로 남아나지 못할 듯 싶어서.




150mm로 땡겨본 바오 족 마을과 엔가 봉. 왼쪽의 교회는 성 조셉 성당이라는데, 저곳을 다녀오는 투어도 있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저길 가는 이는 거의 없을 듯.




겁쟁이 어린이는 엄마에게 꼭 붙어 있다.ㅋ

10분 정도 사이에 휙휙 변하는 바닷물 색깔 구경좀 잠시 하시고.































Aㅏ...

신나게 달리던 보트가 갑자기 멈추더니 가이드 총각이 뭔가를 가리키고는 물속에 뛰어들어 뭔가를 건져올리는데...




짜잔~~

그러고보니 지난 번에 수족관 다녀온 글을 쓰면서 소개했던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바닷속 친구 중 중요한 하나가 빠져 있었다.





Hey, dude~~~~



The name's Crush.




What brings you on this fine day???




Kill the motor, dude~~~~~~




한번 만져보고 싶기도 했지만 저 프레스 같은 주둥이에 잘못 걸리면 팔목 날아가는 수가 있어서ㄷㄷㄷ




One hundred fifty, and still young~

Rock on, dude~~~~~




그러고보니 뭍에서 꽤나 멀리 왔는데 허리 높이밖에 안 되는 수심이었다니 경악스러울 따름.

우리네 동해에서는 꿈도 못꿀 일이겠죠?




우리 위치의 수심은 여전히 별로 안 깊어보이는데,

저쪽의 물색깔이 영 심상찮다.




다시한번 150mm의 힘을 빌어 땡겨보았더니,

오 마이 고뜨.

저 파도 아래에 아마도 뉴칼 전체를 에워싸는 산호 지대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푸른빛'을 나타내는 명사의 개수가 우리네에 비해 상상초월로 많다는 얘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미술을 전공한 분들은 이걸 뭐라고 부를지 궁금.




어느덧 파란빛이 좀 어둡게 변했다.




수심이 깊어졌을 거라 추측.




확실히 파도의 크기가 아까와는 다르다.




그래도 동해에 비하면 잔잔 그 자체인 바다.




깊은 물을 지나오니 다시 색깔이 옅은 색으로 바뀌었다.

말인즉슨 저~기 우리의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얘기.

일단 여기서 멈추고, 다음부터 노깡위섬 구경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