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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한 사람들이 선동집단에 의해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그러한 가정이 항상 맞을 수는 없습니다. 시민세력이 거의 성장하지 못한 곳에서나 선동이 먹히는 것 우리나라와 같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충분한 시민세력이 성장한 곳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규범적으로 시민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닌. 누구들이 선동한다고 해서. 무지와 집단의식으로 정부에 의해서. 조종되는 집단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와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집단으로 말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촛불의 한계를 지속해서 규정하는 것은 생생한 현장 체험을 하신 용기있는 분들의 글들을 많이 읽어본 저로써는. 동어반복 수준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없었습니다. 약간 비틀어서 보면 집회에 몇번인가 참여한 저를 포함한, 그들에 대한 폄하로 생각될 여지가 보였고. 

은근히 조롱받는 기분. 더럽다고. 느꼈습니다. 

volon님이 정말 그럴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논의와 주장을 위해 단일한 일정한 대상이 필요한 것 뿐일테고. 작금의 상황이 순수한 담론을 제한적으로 해석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은 드러내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기분 나빴다는 얘기로 들리게 만들었군요. 역시 나쁜것을 나쁘지 않은 척하기가 어렵고. 여하튼 무엇을 감추기도 척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저란 인간은.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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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아름답지만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상황.

왜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을까요.

시위가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려면 절대악을 만들어 피해의식을 조장해 대립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이어져야 하고. 단순히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이명박 - 박근혜 때문이라는 편리한 사고에서 벗어나 넓고 복잡한 근원적인 체계에 대한 접근과 반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은 무리를 이룬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편할뿐만 아니라 집단의 결속을 와해시키지요. 복잡하고 신중해야할 일들도 무리속에서는 너무나 쉽게 해명되어버립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가장 주체적이어야 할 대중운동에서조차 모든 사태의 원인은 정권에 집중되고. 가장 주체적이어야 할 대중들이 스스로 정권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왕권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사 교육 탓일까요. 우리는 언제나 정권과 왕(대통령)에 집착하곤 합니다.

저부터 다시금 인정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환경과 현실에서 박근혜 - 이명박이 사라진다해도 사실 달라 질 것은 없다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절대악으로 만들어 비난하는것에 그칠것이 아니라 이명박 - 박근혜 정국을 만든 모두(우리)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 촛불 속에 답겨있어야 한다고. 그래야만 제대로된 변화가 가능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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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장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좋은사람 나쁜사람 이상한사람이 모두 속한. 촛불집회에서는 부정적인 코드를 볼 수도 있고. 그런 염려가 무색힐만큼 긍정적인 코드를 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후자의 코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제도화라는 방향으로 전개시킬 것인가에 있겠지요. 

초는 언젠가 녹기 마련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 못됩니다.

성향탓도 있겠지만.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무리를 이루는 동시에 개별적 사고는 불가능해지고. 

복잡하고 고통스런 일들도 너무나 쉽게 해명되어버리곤 하기에.

하지만 합리적이되 항상 어리석을 수 밖에 없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것은 떨칠 수 없는 대중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머리보다는 가슴이 사람을 더 크게 움직이는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본성인데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을 인간이라서 비난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물길을 잘 만들어 주는게 중요한거라고.

앞으로 그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촛불을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촛불이 있는곳으로 향하는 베팍. volon님 또한 바로 이 사회의 희망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