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밑에 보니 투덜님이 복귀하셨군요. 유저 복귀마저 유도하는 지니어스입니다.

이번 화 너무 재밌었습니다. 물론 열받을만한 사항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4회차에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그 때는 노홍철-조유영-이두희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좀 써야했죠. 그러나 그 이후 그들의 왕따놀이가 계속될 거라는 걸 인정하니 이번 회는 그냥 편하더군요.

반전에 반전을 가하는 오늘의 스토리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재미보다 더 컸습니다. 게다가 이두희는 개인적으로 누가 자기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지 파악도 못하고 적에게 휘둘리는 바보라고 생각해왔어서 오늘 떨어질 때도 그다지~ 

상대는 이미 비슷한 모습을 3주동안 보여왔기 때문에 당한 녀석들이 더 어리석었다고 느껴지는 회차였습니다. 

이번 회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이상민이었는데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죠. 잠깐 임윤선을 그 대조군으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지니어스가 주는 논쟁의 축은, 어디까지 게임의 룰로 허용되느냐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온 결과 지니어스는 게임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축소판 같아요. 현실에서 사람사이 관계를 유지하는 법이나 호감을 이끌어내는 법 같은 것들이 여기서도 통용됩니다.

임윤선은 지니어스가 현실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독단적인 게임을 하려고 한 것이 자신의 입지를  없애버리고 자신을 표적으로 만들었던 대표적인 선수였죠.

특히나 5회에서는 그녀의 모든 선택들이 다 어리석어 보일 정도입니다.

1. 은지원, 노홍철을 윽박지르고 무조건적으로 자기에 유리하도록 움직이려다가 거부감을 일으켰고

2. 믿을 수 없는 사람이고 이미 연합 안에서만 움직이려는 (적) 노홍철에게 이른 시간에 패를 쉽게 오픈해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3. 임요환에게 넌 내가 살린다며 6인을 배신하게 해놓고 데스매치 상대자로 선택했고, 불필요한 이유를 댔는데, 해달별과 같은 게임이 나왔어도 사람들로부터 비호감을 사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해달별과 같은 게임을 겁냈다면, 오히려 강한 상대를 골라야 그 게이머를 떨어뜨리고 싶어하는 다른 게이머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4. 데스매치 지목에서도 

뽑으려는 후보가 두명이었다고 해놓고 그 중 한명인 조유영을 빼고도 세명인 은지원, 노홍철, 임요환을 불러놓고 저울질하는 척을 했죠. 

이런 어설픈 모습들을 보면, 임윤선이 살아남았어도 적을 많이 만들어서 오래 버틸 수 없는 구조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이런 임윤선의 대척점에 있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은 이상민.

이상민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손쉽게 승리를 낚는 정치력을 보여줬고

이상민이 시즌 1부터 연합 내지는 친목이 일으킬수 있는 위화감을 방송에서 더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하는데에 가넷을 적절히 사용해왔습니다. 시즌 1에선 성규와 많이 했죠. 사실 성규는 이상민이 손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장기말이었지만 가넷을 주고 받음으로 해서 위화감을 지웠죠. 사실 거기서 가넷이 아무 의미없다는 건 둘다 너무 잘알았어요. 

100개 남짓이 되었어야 할 총 가넷이 80개 이하로 줄어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성규였거든요. 수식경매, 오픈패스 등등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너희는 왜 모르느냐는 듯이 마구 사용했죠. 수식 경매에서도 가넷을 다루는 태도에서의 박은지와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었었구요.

게다가 이상민은 웃길 줄 압니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노홍철이 사기도 제대로 성공하고 웃기면 노홍철이 이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여간 이상민이 이런 저런 영리한 모습을 보여온 것은 데스매치를 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데스매치가 약점이라는 걸 시즌2의 유저들도 모두 알고 있죠. 

드디어 이번 6회차에서 이상민은 게임 전면에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역시 불멸의 징표 때문입니다.

어리석으면서도 영리한 장면인데, 불멸의 징표가 있으면 데스매치 한번 정도는 피해가면서 저격마저 할 수 있죠. 그 강력함은 이상민이 로또 당첨과 비교할 정도이며 굉장히 흥분한 모습을 보였죠. 요즘 누리꾼식으로 말하자면, 불징뽕을 맞았달까요? 

그리고 이날의 승리는 더 이상 자신이 주축한 연합 바깥의 인물들을 겁낼 필요가 없게 만들죠. 이두희를 떨어뜨리면(데스매치가 오픈되고 난 이후엔 승리를 이미 자신)

자신이 나중 회차에서 데스매치 지목되면 임요환이나 홍진호를 지목할 수 있고, 연합에서 앞서 있으므로 이상민을 지목할 데스매치 대상도 임요환이나 홍진호일 가능성이 크죠. 임진록을 만들어 둘중 하나는 무조건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쉽사리 이상민을 지목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마치 결승행 직행열차를 탄 것과 같은 기분이었을테고 더 이상 자신의 야망을 숨길 필요가 없죠. 

사실 이상민은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우승을 노리지 않는 대표적 선수였어요. 이상민의 실질적 목표는 3위였습니다. 시즌 1에서는 달성했죠. 왜냐하면, 예능인으로 주마다 얼굴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3등만 해도 마지막 주에는 참관자나 도우미 자격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준우승할 때에는 허탈감도 클테고 꼭 우승이 아니라면 준우승과 3위는 차이가 없으며

1:1에서 자신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자신의 능력으로 연합들 사이의 줄을 잘 타다가 1:1:1 대결이 펼쳐질 수 밖에 없을 때엔 떨어지더라도 이상민은 만족할 수 있었죠. 

그러나 불멸의 징표를 얻으면 말이 다르죠. 룰라 1위 이후 못한 1위를 해볼 수있는 절호의 기회가 ㅠㅠ 생긴 겁니다.

하여간 이날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쉬운 건 마지막에 이두희에게 몇마디 한 것만 없었다면 딱 좋았을텐데 정도?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두희는 불멸의 징표가 이상민에게 갖는 의미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상민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나마 조유영 찍어서 끝까지 호구로 남는 모습은 없었네요. 정말 홍진호 찍었으면 그 땐 인터넷에 파장이 이 정도로 작진(?) 않았겠죠. 함정에 함정을 연속으로 배치한 이상민이 대단했고.

은지원-조유영 연합이 얼마나 단단한지 과소평가했어요. 우리야 TV로 알지만, 이두희는 파악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죠. 특히나 조유영이 은지원을 위해 힘쓸 때 같은 편이어서 실감하기도 힘들었을테고요.

임요환은 ㅠㅠ 이번에도 내가 그렇게 허당으로 보여? 라는 명대사를 제조. 더 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지니어스 역대 최고의 호구라는 것만 증명했으니 ㅠㅠ 지니어스보다도, 포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만 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