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변태같지만 맛있는 밀크티 만드는 방법.
- 작성일
- 13-12-22 17:06
밀크티 좋아하시는지 모르겠군요. ㅋ
처음 차에 관심을 가지던 적엔, 웬 해괴망측한 물건이냐~ 싶었는데
(커피도 블랙을 좋아하다보니, 차에 뭘 섞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팍~ ㅋㅋㅋ)
차츰 뭐랄까..... "왜 먹는지 알거 같다" 에서
요거 맛있네~ 정도로 까지 인식이 바뀐것 같습니다.
여기서 소개할 방법은.......... 茶道의 정석에서는 많이 엇나있는 방식이나,
(섬세하고 은은한 향이니 뭐니 따윈 개나 줘버리고)
추운 겨울 몸 녹이기 좋은 그런 진한 밀크티를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준비물 : 홍차, 끓는 물, 다시백, 분유, 젓가락, 설탕
1. 홍차를 진하게 끓이세요.
조금의 차를 길고 오래 우리는게 아니라,
많은 차를 짧고 빠르게 (혹은 제 시간 맞춰 ;; 3분) 우리는 식으로 해서 진하게 끓여줍니다.
이 레시피?? 는 집에서 남아 돌아 뒹굴고 다니는 홍차 티백을 숙청하기 매우 좋습니다.
2. 설탕을 타세요.
설탕도 좋고, 올리고당도 좋고, 알아서 적량.......!
커피에서도 그렇듯, 크림 얹기 전에 설탕 먼저가 정답. 거꾸로 하면 설탕이 잘 녹지 않습니다.
3. 준비된 분유를 다시백에 집어넣으세요.
이 레시피의 핵심은, 우유 대신 분유를 써서,
기존의 우유+ 홍차로 할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우유 & 홍차맛 희석의 부분을 없애거나,
혹은 더 나아가 우유의 구수한맛을 강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4. 다시백을 홍차에 투하한 다음 젓가락으로 쥐어 짜주세요.
왜 다시백을 쓰는가? 그냥 분유 몇 스푼 집어넣음 안되냐?
분유가 덩이지는걸 막기 위함입니다.
6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단백질 응고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분유가 이 이상의 온도에 들어가게되면 잘 풀어지지 않고 덩이져버려서 보기가 좋지 않을 뿐더러
일일이 스푼으로 눌러 녹이는것도 힘듭니다.
홍차를 끓이는 온도가 90~100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식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식는 시간 기다려서 분유를 푸는것도 번거롭고, 그렇다고 분유가 균일하게 잘 녹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녹이다보면 다 식어있고........... 여러모로 답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 더 번거롭게~ ㅡㅡ; 해서 녹여봤더니 결과물이 나쁘지 않더군요. ㅡㅡ;
(그냥 찬 우유 타서 마심 되잖아 바보야! 전혀 문제가 없잖니?
네.......저 같은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짓을 하곤 하지요 ㅋㅋㅋ
근데 ...... 홍차에 우유를 타면 ..... 둘 다 너무 연해져서 맛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농축우유가 흔한 것도 아니고........ㅠㅠ)
암튼...... 다시백에 분유를 넣은 다음,
젓가락과 컵의 벽면을 활용, "다시백 속 겔 비슷하게 변한 분유"를 "쥐어 짜듯" 돌려서 ....... 녹여주세요.
그렇게 해도 완벽하게 까지 녹진 않는데요,
분유가 좀 남아버린 다시백은, 버리기 전에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해주심 됩니다. 분유 아깝잖아요~ ㅋ ..........
그리하야 완성된 것이......................... 이놈......... ㅋ
초점이 안잡히고, 사진이 더럽게 나와서...........
다른 컵에 옮겨 담아아 샷.............
요렇습니다. ㅋ
분명히 귀족적 입맛을 위한 밀크티는 아닌데 (섬세하거나 그런거 없고.......맛이 매우 굵직 굵직하고 분명합니다 ㅋ)
그래도 어디 굴러다니는 XX와 깡통 보다는 훨씬 진하고 깊고.... 맛있더란 것......... ^^
밀크티 라기보다는............. 홍차맛 우유 정도의 느낌? ㅋ
혹 집에 굴러다니는 홍차를 처리하셔야 한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ㅋ
실망하시진 않을겁니다. 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