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근황 (애기 사진있어요)
- 작성일
- 15-07-19 13:08
이렇게 생긴 애새끼를 모시고 있습니다.
미쿡에 있는 친구가 옷이랑 턱받이랑 이거저거 선물로 보내줬어요.
친구에게 사진 보내려고 입혀본건데 턱받이를 하니 밥을 먹는줄 알고 저리 좋아하더랍니다.
이건 처음으로 같이 책을 보는 모습이에요.
꽤나 열심히 보는 것 같고 실제로 본거 같기도 하지만
3분 이상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애기들은 원래 그렇답니다.
얼굴이 아침 저녁이 다르고 각도 따라 다르고 표정 따라 또 다 달라요.
이건 주무실 때 모습.
조금 미소년 같지요?
유모차 끌고 여기저기 다니면 드문드문 사람들이 애 이쁘다고 말을 걸어요.
동생 내외가 자기자식 이쁘다고 자랑할 때면 그리 팔불출 같더만.
이제는 제가 그러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결혼과 육아가 좋으냐.... 묻는다면....
제가 결혼 전 한참 외롭고 힘들 때 친한 언니 붙잡고 엉엉 운적도 있어요.
저는 일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하고요.
왜 그 땐 일 빼면 아무 것도 없는게 좋은거라는걸 몰랐을까요. OTL
지난 새벽엔 애 밥주다 엉엉 울었어요.
안고 있으면 안고 있는대로 눕히면 누워있는대로 애새끼가 몸부림을 치는데
이제 제법 무겁고 힘도 장사인게 시도 때도 없이 그러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한손에는 반창고 덕지, 다른 한손에는 엄지손가락을 삐끗해서 손목 보호대.
관절은 다 너덜너덜하고. 머릿속은 물이 가득차 있는거 같고.
건강은 엉망진창. 살은 디룩디룩 쪄서 빠지지도 않고
맞는 옷은 하나도 없고. 이 상태로는 집 밖으로도 못나갈 것 같고
일이고 모고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아
제 커리어는 여기서 끝나버린거 같더라고요.
계속 늦게 까지 일하다 오랜만에 침대에 편히 등 붙인 남편 님하가
애 우는 소리에 돌아눕는데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흐흐흐 ....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빠가 커피랑 샌드위치를 사다주셨어요.
그리고 지금은 자유시간을 주셔서 까페에 나와있지요.
5시전에 들어오면 문 안열어주신다는데
생각해보니 우리집은 번호킨데.... ㅋㅋ
까페에서 전공책을 보고 있다 또 하고 싶은게 모더라 생각하니
베팍에 글 남기는거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한달 동안 처리 못하던 일을 하려고요.
답글은 아마 못달꺼 같아요... 죄송합니당.
일하는게 이리 쉽고 좋은건지 출산 전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미리미리 커리어 잘 쌓아놓고 출산을 했더라면
이리 애매한 위치에 앞날을 생각하며 막막하고 있진 않을꺼 같은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 좋겠어요. 헤헤....
오늘도 애 엄마 아빠들은 바쁘시겠지요. 애도를 표합니다....
애 없는 분들은 외롭다 울지 마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세요.
제가 이런걸 알고 과거로 뿅 돌아간다면 그리 하겠음.
며칠전에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데 이문세씨가 나오시데요.
암투병 하셨다던데 몰랐어요.
문득 목소리가 그리워 찾아봤어요.
', '이렇게 생긴 애새끼를 모시고 있습니다. 미쿡에 있는 친구가 옷이랑 턱받이랑 이거저거 선물로 보내줬어요. 친구에게 사진 보내려고 입혀본건…', 'http://baseballpark.co.kr/data/geditor/1507/3068396931_bd473684_2015-07-13+21.27.32+copy.jpeg');)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