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작성일
- 14-08-24 23:44
그런데 누나는 왜 단식을 해?
한명이라도 도 험께 하면 힘이 될거고
그리고 이건 그들의 일이 아니고 내 일이야. 내가 새금내고 사는 이 곳의 일.
그래도. 단식이란 방법말고 다른건 없어?
그분도. 살아서 싸워야지. 그러다 죽으면 어떡해?
그 분이 그걸 모르겠니?
알면 대체 왜 그러는데?
..... 그 가진 것도 없는 한 아버지가 이제는 딸마저 잃은 한 아버지가
저 귀도 눈도 막은 거대 권력앞에서 그것 말고 대체 뭘 할 수 있었겠니.
목숨을 내 걸고까지 무언가를 요구하는게 미련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이야기하는 그 사람의 절박함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지.
사람울 그 지경으로 몰아넣은 이 사회가 이상한거잖아.
라고 말하고 싶었다.
날선대답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머뭇거리다 문자를 지웠다.
근데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났다. 터덜터덜 돌아온 텅 빈 집에서 답장을 보내다 말고 엉엉 울었다.
그냥 갑자기 내가 오늘 하루종일 뭘 하다 온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갑자기 난 왜 이 나라에 발을 붙이고 이렇게 버둥대고 살려고 하는걸까 하는 자괴감도 몰려왔다.
하루종일 몸은 힘들어도 연대하는 수많은 이들을 보며 행복해 했던 나는
12시가 지나 호박마차에서 갑자기 내린 신데렐라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믿는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온전한 사회가 이 나라에서 가능은 한걸까.
이 나라에서 내가 그걸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다시 마녀의 호박마차에 탈 수는 없다.
사실은 이 세상에 내가 믿고 의지하던 그 신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만큼이나 힘들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