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마치 용의 눈물의 다음화를 우리가 다 알고 있듯 말이죠. (정도전이 결국 이방원한테 죽게 된다는게 뻔하듯.)

다만 배우들이 역사적 인물들을 어떻게 해석(?) 하느냐 정도가 있겠지요.

안철수가 돌아와서 한 인터뷰가 뜬금없이 링컨을 봤다는거였죠.

그게 뭘 의미할까요?

그거야 찰스만 알겠지만서도 암튼 나름대로 구도를 풀어서 해석해보자면,

(태클은 사절. 걍 한번 본 것이라서 사실관계나 해석이 좀 다를 수 있으니 이해해주시길.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링컨은 크게보면

1. 민주당

2. 민주당에서 낙선한 의원(잔여임기만 있음)

3. 공화당 보수파

4. 공화당 급진주의자

이쯤 사람들 사이에서 2/3을 넘겨서 수정헌법13조를 가결 시키려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남부연합이 연방에 들어오고 집권당이나 세력이 바뀐다 한들 노예해방을 번복시키기가 어렵죠.

암튼 이와중에서 선한 목적(노예해방 완성)을 위해 구태적인 방법도 씁니다.

또한 전쟁을 더 끌게 해서 피를 더 흘리게 하는 측면도 있죠.

낙선한 민주당 의원들한테는 떡밥을 던집니다. 

해당지역의 체신청 같은 자리를 주겠다거나 혹은 당선이 번복될 수 있는 민주당의원을 압박해서 찬성표를 던지게 한다거나.

남부에서 온 평화협상 사절단은 뺑뺑이를 돌립니다. 워싱턴에 못들어오게 하고. 들어오면 공화당 보수파들은 노예해방보다는 유혈사태를 막는 것에 중점을 두기에 쐐기를 박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울테니까요.

이런게 어찌보면 구태정치이기도 합니다. 종전을 하지 않고 끌어서 무고한 젊은 목숨이 더 사라지는 것을 감내했고, 야당의원들을 자리 등으로 사실상 매수한 것에 가깝기도 합니다.

안철수는 스스로 새정치를 말합니다.

그런데 노회찬을 비롯해서 다른 야당 주요인사들은 그를 구태정치를 한다고 하기도 하죠.

아마도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라는 것은 방법론에 있어서 새롭고 긍정적이라는 소리보단 새세상을 열어보고 싶은 것 아닌가 합니다.

단어선택을 좀 잘못한거죠. 새정치라기 보다는 새세상일 것 같은데. (물론 저는 그 새세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암튼 그는 기성정치판을 깨보고 싶은 맘이 있을겁니다. 이 패턴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니.

타겟이 새누리라기 보다는 민주당이 될 가능성도 많아 보이구요.

왜냐하면 민주당은 타야당세력에 대해서 좀 컸다싶으면 연대하고 작으면 무시하는 방법을 씁니다.

떡밥을 주던지 아니면 무시하던지 하면서 야권에서 주도권을 항상 가져가죠.

만약 안철수신당이 지방선거 전에 인기를 끌면 과거에 민노당에게 줬던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철수신당에 주겠죠. 그러면서 자기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하고 철수신당에겐 기초단체장 후보 몇곳 무공천으로 밀어주고. 개혁당에게도 그랬던적 있고, 민노당한테도 그랬었지요. 다른 어떤 세력이 뜨면 그런식으로 자기들 아래에 두는 방법을 쓸겁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안철수가 진짜로 정계개편에 대한 의욕이 있다면 이 구도에 속박되지 않으려 할겁니다. (물론 절대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새누리당은 니네(민주당)가 아니라 내가 상대 하마.'로 가겠죠.

그런 구도를 만들려고 노력할겁니다.

설령 링컨처럼 여야의 개별 정치인들과 모종의 거래를 하는 한이있어도.

그가 바라는 새정치라는게 뭔지도 잘모르겠고 그가 원하는 세상이 제가 원하는 세상이 아닐 것이란 생각도 있습니다만 그가 영화링컨을 봤다는 뜬금없는 대답에는 지금까지의 틀을 바꾸고 싶다는 의중에 깔려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반새누리 혹은 야권연대라는 지금까지의 레파토리가 아니라 야권발 새판짜기를 해보겠다는 소리는 아닐런지..

어찌되었건 야권의 각세력들은 여러가지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민주당세력이든 친노든 진보판이든간에.

그렇다고 안철수가 대안이라고 그다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뭘 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별로 재미없는 결과일것 같아도.)

혹시나하고 로또 긁어보는 심리랄까요?

암튼 그가 <새정치>를 언급한다고 해서 그게 청렴이라거나 정당성이나 투명성 높아진다거나 하는 그런건 아닐테고 주도권의 변화라는 <새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링컨에서 좋은 부분만 습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