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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비단 남양만의 문제일까요? (물타기 의도는 아닙니다. 일단 악질기업 맞구요.)

관행적으로 유통업체에서는 가매출 찍게 하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물건 푸쉬하기 등을 해왔고 그 금액은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입니다.

어떤 기업이 착하다 악하다로 평가할 잣대로 놔둬서는 안되는 문제고 제도적으로 하나하나 막아내야할 사안입니다.

그런 이야기들 많이 하시잖아요. 

"자본의 선의에 기대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개랜드 시절 유통점 입점 담당하는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수수료가 매출의 25%인데 이면계약으로 7500이하면 7500의 25%를 가져간다는 소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공식적인 계약위반이고 불공정거래잖습니까?

그러니 점주 카드던 뭐던간에 카드깡을 해버리는거죠.

개랜드사태때도 이미 불거졌던 사안이고 다른 유통점에서도 다들 하고 있죠.

물건 억지로 떠넘기는 푸쉬도 그래요.

지금 SPC쪽 하고 있지만 여기는 상대적으로 아주 양반입니다. 푸쉬가 있긴해도 아주 악질적이진 않습니다. 그나마 업계에선 착한편(?)이긴한데 이것도 얼마든지 기업주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바뀌면 착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냥 기업주가 상생경영하길 기도하는 수밖에는 없는거죠. 여기는 물건가지고 장난은 안치는데 대신 리뉴얼 강요 등으로 말이 많죠. 작년에도 뉴스 탔고.

제도적으로 강제출하하면 문제가 되니까 행사 때 동의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그러면 행사로 인한 폐기 등의 책임소재가 점주측으로 온전히 넘어가게 되니까요. "동의서 안쓰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맘대로 되겠습니까? 결국 다 쓰게 되죠..ㅎㅎ

아마도 유통업이나 가맹사업에서 폐기에 대한 책임소재 자체를 원천적으로 원청이 책임지게 하지 않는다면 이 <푸쉬>하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일단 가맹점에 떠넘기면 그게 본사의 매출이고 그걸 못팔던 말던 본사는 알바가 없는거죠. 그리고 그 가맹점 문 닫으면 다른 가맹점 모집하면 되는거고...

그런 행태로 영업하면 본사도 망할꺼라구요? 아닙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겁니다. 

가게세가 비싼 상가가 있어요. 오픈하면 2-3년 이상 못버티고 망하죠. 건물주는 점포가 운영을 잘못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이 권리금이 없다는 이유로 또 들어오죠. 그리고 또 망하고...다시 들어오고... 취업자리가 현저하게 부족한 우리사회에서 창업수요자체가 있고 이걸 돌아가면서 누군가가 재산 탕진해가면서 창업을 하고 있는겁니다. 영업이 되서 그 자리에 점포가 계속 오픈하는게 아닌거죠.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인 지역의 예를 들어보자면 남영동이 그래요. 파리바게뜨가 오픈했다가 망하고, 다시 오픈했다가 망하고 반복입니다. 던킨하고 배스킨도 그렇고. 남영동 상권이 죽었는데 가게세는 덜죽었죠. 권리는 폭락했어도. 정보의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거기에 누가 죽으러 들어간다고 창업문의하면 하지 말라고 할까요? ㅎㅎ 아니겠죠. "우리 한번 해봅시다"라고 하겠죠.

즉, 위에서 말한 가맹사업이나 유통사업의 갑을 관계는 절대 <시장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힘논리이자 제도 논리입니다.

이게 시장논리인가요? 

이건 힘논리입니다.

제도적으로 바뀌지 않고 각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집단화/조직화 되지 않는 이상 절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원청이 책임져야"한다는게 핵심입니다.

옛날엔 건설업에서 하청업체들이 부도도 잘나고 고의로 망하기도 했습니다. 인건비 날아가버렸죠.

지금은 원청이 책임지고 있잖습니까? 최소한의 안전망입니다.

유통업/가맹사업에서 본사의 책임을 지금처럼 극소화 시켜놓는다면 지금과 같은 행태는 앞으로도 여전할겁니다.

허위로 가매출 찍고, 안팔리는 물건 푸쉬하고, 사은행사 계속 하면서 아랫쪽에 비용 전가하고...

이게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니잖습니까? 폐해가 있는 이상한 구조라면 당연히 고쳐야 하구요.

한가해서 서유기를 봤는데 이 아가씨(중년이지만서도...)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