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뭐 힘들다면 힘들겠고 쉽다면 쉬운 일입니다. 점포단위로 봤을때는.

제 기준에서는 육체적으로는 난이도가 꽤 낮고 대신 감정노동이란 측면에서는 별별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니 점점 까탈스러워지는 면이 있죠.

(분명 예전보다 손님들 눈높이가 올라갔습니다.)

근데 최근 몇년간 진짜 문제는..

'우리때는 어땠는데 요새 애들은 꽝이다' 이런 의도가 아닙니다.

어차피 십년전 애들도 제게 있어서는 애들일 뿐이고 제가 10년전 알바하는 연령대 사람들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는 세대도 아닙니다.

십년전 애들과 지금 애들을 비교하자면 단순화 시켰을때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돈 vs. 꿀.

십년전쯤 애들은 돈되는 알바 뭐있냐가 더 많았습니다. 호랑이 이빨닦이기, 아기코끼리 업어 재우기 등등의 유머도 많았죠.

요새는 대세가 꿀알바입니다. 쉽게 말해서 일을 안하는거나 다름없는 일을 찾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 강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파리바게뜨나 배스킨, 던킨 등을 오랜기간 해본 입장에서 이게 육체적 노동강도는 매우 하위수준에 해당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감정노동이나 점주들의 경우 금전적 스트레스는 올라갔지만서도. 만일 이게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한다면 농담아니라 신체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 아니라면 말이죠.

근데 예전에는 이게 편한알바라고 분류되었는데 지역특성인지 세대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게 아니라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답니다. 여러각도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참 기가 차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같은 브랜드에 같은 점주인데 이곳에서 특히나 20살내외 애들한테서만 나오는 반응읍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없었고 현재에도 20대후반 근무자의 경우는 업무강도가 약하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거든요. 30살 내외가 20살 내외보다 체력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만 하는건데 음식파는 곳에서 청소를 안할 수도 없고 설겆이를 안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물어보면 그게 힘들다는데 평균적인 집의 2/3싸이즈 밖에 안되는 매장청소를 안하고 가버릴 수도 없는 것이고 기름기 있는 트레이 안씻고 다시 진열 할수야 없는 것이고...

어지간하면 현실하고 타협할 수도 있겠는데 그건 소비자의 최소한의 권익하고 배치되는 선입니다. 그걸 깰 수는 없죠.

좋은게 좋은거라고 어영부영 할 수 있겠지만서도 위생이란건 지켜줘야할 기본적 의무입니다. 쉽게하자고 해서 소독을 안하거나 각종장비 분해결합 안할 수는 없습니다.

요새 갑갑한게 이런 문제입니다.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그걸 이행해야하는 근무자의 태도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야구 비슷한거죠. 관중들은 메이져 경기도 보고 해서 평가의 기준이 야박해졌는데 선수들은 예능야구하고 앉아있는...

누군가를 탓하려는게 목적은 아니고 그냥 그 사이에서 끼인 사람으로서 넋두리한번 늘어놔봤습니다.

오늘 이게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한 애가 있어서(그러면서 문제도 일으켰고. 결국 사과문 받고 정리는 했습니다만..)

한번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