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한겨레가 아래와 같은 기사를 내보냈지요. 물론 글쓴이의 견해지만서도.

높은 진학률로 대졸실업자 양산이 너무 되기도 하고 그러하니 일하는 사람도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겁니다.

그런데 반론도 있습니다.

독일사회란게 10대초중반에 화이트칼라 블루칼라가 나뉘는 성향이 있고 계급의 고착화(?)를 부른다는거죠.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좀더 선호하는 편이긴합니다. 

소득의 격차란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완화가 된다면야, 기술자가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면야

그것을 가업으로 잇는 것도 좋지 않습니까?

일본살때 인근에 우동집이 있었는데 몇대째 이어 온 가게고 그 아들이 메이지대학을 나와서 이어받을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중소기업이든 가업이든간에 몇대째 이어온다는 것은 그 사회가 안정화 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계급이란 이름을 붙여서 고착화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긴하지요.

대학교육에 적용하여 전자의 흐름을 1번, 후자의 흐름을 2번이라고 쳤을때.

1번의 흐름은 굳이 비교하자면 의대정원 결정하는 스타일입니다.

의협과 합의해서 의대정원을 정하지 않습니까?

사회가 필요한 의사수와 의과대학의 정원이 연계가 됩니다.

2번의 흐름은 대학은 원하면 갈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체로서 교육적 가치를 지닙니다.

사회적 필요성만 강조하면 국문과, 철학과 이런거 극소수만 남기고 다 없애한다는 소리가 되기도 하죠.

둘다 일리가 있는데 이제는 사회적 합의와 결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지금 과거와 비교하면 비교적 말랑말랑한 문과쪽 정원이 더 많이 늘었습니다. 이공계의 위기다 뭐다 하지만 취업이 과거보다 못하다는거지 문과쪽과 비교할 수준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의대에 우수자원을 빼앗기는게 위기죠. 취업이 잘안되는것 알면서도 문과 지원하는 것은 고교과정이 상대적으로 쉽고 대학에서도 말랑말랑하게 캠퍼스 낭만에 빠지기 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부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탁까놓고 수학, 물리, 화학 하기 싫어서 문과 가는 애들도 많습니다. 어려운 과목이나 공부는 하기는 싫은데 대학은 가고 싶고, 대학은 왔지만 공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정말 소수라고 보시나요?)

이건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2번같은 흐름도 일면타당하고 좋습니다. 대학 가고 싶다는데 가야죠. 어려운 공부는 피하고 싶다는데 강제로 시킬 수 없죠.

대신 이건 유시민 말대로 '취업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란 전제를 일정부분 수용해야됩니다.

(사회가 책임이 전혀 없단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1차적 책임소재는 개인이란거죠.)

대학나온 인원에 대해서 사회가 책임이 있느냐? 있다면 어느정도이냐?

1. 크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대학정원 구조조정과 실업계인력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강제해야하고,

2. 작다고 한다면 대학자율에 맡기고 대학생 및 졸업자들이 성인으로서 책임질 자세를 미리미리 키워줘야 합니다.

작금의 문제는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상황인것 같습니다.

사회구조를 독일처럼 노동자가 대우받는 사회로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1),

개별역량을 키워서 자기 생을 스스로 책임질 성인답게 만들고 있지도 않습니다(2).

계급이동의 유동성을 강조한다는 것은 반대로 아래로 떨어질 확률도 늘린다는 것이니까요. 자기 책임이 더 커진다는 소리이기도 하고. 

아. 물론 독일 사민당 같은 곳은 사쿠라라고 하시는 대한민국 1% 정통(?) 좌파님들은 이 상황에서조차 책임을 사회나 국가로 넘기긴 합니다만. 그거야 공허한 메아리일뿐이니 배제하구요.

==================

그나저나 차가 찌그러지고 까지고 녹슬었는데 그냥 타야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