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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 살아가는거 참 보기 싫지요.
명료하게 자기 주장하는게 좋습니다.
정견 같은 것도 뚜렷하게 밝히는게 좋고 탈정치화되기 보단 사회현안에 관심이 있는 편이 훨씬 보기 좋죠.
반대하는 정치집단에 대한 반감을 밝히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반감을 표현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 해야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sns에서 보니 새누리 이모 전의원 부인이 명함을 줘서
자기는 이XX이 싫어한다고 면박을 줬다고 자랑하시는 분이 있던데
좀 씁쓸하더라구요.

지금 예비후보자와 그 가족이 명함 뿌릴 수 있죠.
당사자한테는 반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가족들한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새누리후보자는 미워도 그 사람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빠잖아요.

예전에 저희 어머니가 주안역 도화역 일대에서 선거운동 도와주신다고 명함 배포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들이 빨갱이당 하면 말려야지 그걸 돕냐고 따지신 노인분이 계셨는데 아직까지도 그게 맘에 남습니다.

지난 재보선 때 이 동네에 정의당 후보가 나왔죠.
아시다시피 저는 정의당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게다가 그 후보는 특정 정파였던지라 더 싫어했죠.

주차하고 나오는데 나이지긋한 아주머니께서 자기 아들이라고 명함을 손에 쥐어주시더군요.
거기에 평소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는대로 '정의당 후보 음주운전 전과자, 주거침입 전과자, X같은 주사파'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냥 아드님이 목이 다 쉬셨던데 고생 많으시다고 좋은 결과 있으실꺼라고 덕담이나 했죠.

화살을 이견그룹의 가족에게 돌리는 건 그다지 좋은 행동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