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오래전 번개의 추억
- 작성일
- 12-04-24 09:41
문득 씽이모 소개팅 글 보고 떠오르는 추억이 있네요.
때는 무려 10년도 더 전인 2000년.
당시 대딩들의 필수 아이템인 나우누리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전 학교 전산실에서 열심히 나우누리 채팅 중이었습니다.
근데 와우~
어케하다보니 저를 포함해서 같은학교 남2 여2가 한 방에 모이게 되었는데
분위기가 잘 되서 담날 점심에 학교식당에서 번개를 하기로 했더랬지용.
사실 밖에서 하고 싶었는데
굳이 그럴 이유는 없을거 같아서
그냥 학교 내에서 그나마 가장 물좋은(?) 학교식당에서 모이기로 햇습니다.
두둥~
드뎌 번개의 날이 밝아오고 긴장된 마음으로 번개장소로 향했지요.
솔직히 생각보다 아리따운 처자 두 분께서 나오셨습디다.
그리고 저 말고 다른 남자분..... 조금 늦게 오셨구요
밥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남자분께서 밥을 안 먹고 먼저 가서 자리잡고 있겠다 합디다.
"아침을 늦게 먹어서 그랫나보다" 생각하고 밥을 받아 테이블로 갔더랬지요.
앉아서 넷이 좀 뻘쭘하긴 하지만 그냥 썰을 좀 풀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분께서 잠깐 매점에 다녀온답니다.
당시 학생들이 사랑했던 300원짜리 와플을 네 개 사가지고 오더군요.
"아~ 밥먹고 후식으로 함께 먹으라고 하려는 것이구나~" 생각했더랬지요.
근데 이분께선 와플 네 개를 전부 혼자 우걱우걱
먹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분위기가 좀 묘해지더군요.
결국 분위기 좋던 번개는 그냥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아 정말 뻘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