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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원래 저희 이랜드 노조와 한 노조였다가 개랜드 박성수가 홈에버를 홈플에 팔아서 분리가 되었죠.

(그래서 이랜드 사태는 일단락 되었고 홈플에서 부당해고 당한 분들은 구제되었지만 이랜드쪽 해고자들은 그대로이구요. 저도 그렇고.)

암튼 이런 일이 있었군요. 사은품 가져갔고 그러니 해고...

일단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도 맞고 그에 따른 징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1. 해고사유까지 되느냐?

2. 사은품 가져간 사람들 중 사실상 노동조합 조합원들만 징계를 했다.

이 두가지 같습니다.

예전 사례를 보면 버스운전기사가 요금 중 일부(소액)을 가져갔다가 해고 되었고 법원에서도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한 바가 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해고가 과하다고 보여지긴 하는데 제도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노동조합이 단결된 힘으로 뚫어내는 수 밖에는 없는데 지금 자본의 힘은 극에 달해있고 정부도 극도로 친사측인 상황에서 싸운다해도 장기간 걸릴 수 밖에는 없겠지요. (산별노조도 아니고 서비스연맹이 해고자들 생계지원하면 연대할 상황도 아니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문제는 부당해고보다 부당노동행위 (즉, 노조가입을 이유로 특정인들을 타겟으로 삼아 해고)같습니다.

그런데 부노는 입증책임이 노동조합에게 있어서 역시나 제도적으로 이기기는 꽤나 힘들지요. 

(저 같은 경우에도 이랜드 이사가 직접 제게 노조를 탈퇴하면 징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녹음파일이 있었음에도 부당노동행위 부분은 승소를 못했습니다. 노동위에서 하는 말로는 사측이 노조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게 당연하다나요? 허허..)

아마도 유통업쪽 관행으로 보면 저 사은품도 협력업체한테 뜯어냈을 가능성이 높은데 사측이 노조 지부장도 잡고 조합원들 파렴치범으로 만드는 것도 일정부분 성공한 듯 합니다. 참 떨떠름한 세상입니다. 

빌미를 안 주는게 좋은데 일단 벌어진 일이니 잘 준비해서 싸워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