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_+
- 작성일
- 13-05-13 23:54
금요일날 라섹수술하고
엄청난 이물감에 삼일내내 진심으로 계속 눈감고 놀다가 오늘 아침까지도 눈이 좀 부셔서 헤롱대다
오후쯤 되니 좀 덜아픈 듯 해서 무도 재방도 보고
심지어 불펜에도 들어왔 +_+
아직 수술해서 뭐가 더 잘보이고 어쩌고 하는지는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으나
일단 눈뜨고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기쁘군요. 웃훗훗
눈을 감고 지낸 3일간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하나. - 라디오
입시 준비할 때 이후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간만에 라디오 들으니 좀 좋더라고요.
김현철의 나긋한 목소리로 가득 채워진 작은 방에서 문제집을 풀고 또 풀다가
가끔 옥상에 올라가 담배한대 피우곤 했었던 감성이 그대로 살아나더군요.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TV도 없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부족하다 느끼지 않으며 잘만 지내던 그 때가 생각나 살짝 웃었죠.
둘. - 담배
눈감고 피우는 담배는 어릴 적 라디오를 매일 듣던 그 때 옥상에서 피우던 담배맛과는 다르더군요.
담배는 피우면서 연기를 봐야 하는 행위라는 걸 깨달았죠.
눈감고 피우니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더라고요.
셋. - 잠
라섹수술을 결심하고 회복기간 3일동안 제가 세운 계획은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지쳐서 다시 잠드는거였는데요...
사람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씩 자면 그만 졸릴만도 한데
눈만 감아도 잠은 저절로 오는 체질인데 계속 눈을 감고있었으니.
깨어있는 것과 잠든 것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로 3일을 보냈어요.
귀국해서 제대로 못 잔 낮잠을 몰아서 다 자기라도 할 기세로 잔 듯.
3일내내 알차게도 잤네요. ㅎㅎㅎ
그래서 생각보단 많이 안심심했다는 말씀.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용?
군나잇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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