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라커룸에서 우동 쳐먹다가 로이스터 감독한테 쫓겨난 조선 김모기자님이 있죠. 야구팬들이라면 그 기자님이 이후에 얼마나 요상맞은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을겁니다. 로감독이 골프만 쳐도 한국 야구계를 뒤흔든다고 기사를 써댔죠. 참 속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같은 사람을 두고 자기 감정에 따라서 칭찬을 했다가 이후엔 비난을 하는 행동은 소아병적인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이랜드 전임 위원장을 나쁜놈으로 몰아가면서 익명으로 글을 쓰신 여성분이 계셨죠. 그가 정의로운 사람인양 묘사되는게 옳지 않아서 글을 썼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과거 헤어지기 전 예전을 글을 찾아보니 이랜드 전임위원장을 자기 희생정신이 탁월한 사람으로 묘사하셨더군요. 분명 좋은 사례로 적어놓으셨어요.

헤어진 연인에게 당연히 앙금이 있는게 정상입니다. 욕 해주고 싶죠. 저도 옛날에 첫사랑과 헤어질 때 그 마지막 말이 너무 모욕적이고 화가 나서 선물로 가져갔던 케익을 제 앞쪽 바닥에 허리높이 정도로 버리듯 던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어요.
케익을 버렸다고 첫사랑이 저를 반사회적 인물이라고 인터넷에 사방팔방 적고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성폭력가해자로 몰지도 않았구요.

양자간의 사적인 감정을 개방된 공간에 왜곡해서 홍보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겁니다.
"데이트폭력을 옹호하자는 거냐!"라고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데이트폭력을 옹호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형사처벌을 받아야죠. 그런데 성폭력이든 데이트폭력이든간에 그런 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잖아요?

사적 감정으로는 특정인물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적/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정의하는데 참 훌륭한 인물로 묘사했다가 나쁜인간으로 묘사하는건 씁쓸한 헛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