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뻘] 웍......
- 작성일
- 13-04-17 01:25
그런 말이 있져.......
+
중국 살람은 웍 하나, 중식 식칼 하나 쥐어주면 세계 어디에서라도 먹고 살 수 있더라는..... ㅡㅡ;
뭐... 실제로도 18~19세기 호주로 캘리포니아로 팔려나간 중국 유민들도 웍하나 칼 하나 그렇게 들고
그 험한 동네들을 개척했을테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죠.
집에 마침 웍 비스무레한게 있어서 요즘 쓰고 있는데......
쓸면 쓸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중국인들이 발명한 수 많은 물건 중.... 가장 멋진 물건에 속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ㅡㅡ;
뭐랄까........오목한 바닥에 오묘함이 서려있다고나 할까요?
일단 바깥쪽이 볼록하게 나와있다보니
연소에 의한 열원을 사용할 경우 (가스렌지, 불, 연탄) 연료 효율도 좋은 편이구요 (평면보다는 좀 더 넓은 표면적....)
내부는 오목하다보니, 전반적인 용량이 줄어들기는 하는데, 이게 조리할땐 상당한 장점이 되는 편이랍니다.
일단 뭔가 삶아야될 물건이 있다면....(예를 들어 파스타라든가...... 소면)
삶는 물의 양 보다는, 삶는 대상과의 수위 관계가 더 중요한 경우가 있지요.
(쉽게 말하면 물에 잠기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
이럴땐 웍이 적은 물로도 충분한 수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삶아도 좀 더 빨리 삶을 수 있고 좋더란거죠
보통 냄비에 500 ml 의 물을 넣고 소면을 삶아낼 수 있다 친다면
웍은 대략 300~350 ml 정도만 넣고 끓여도 되더란 이야기.....
여러모로 시간절약, 에너지 절약이더란거죠.
기름을 쓸때도 이게 장점인게...
일단 튀길때.......... 수위가 중요하지 기름 자체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요.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재료에 적합한 수준의 수위를 올리기가 좋다는게 큰 장점이죠....
볶을때도 마찬가지.... 오목하게 패인 바닥 덕분에 기름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기름을 적게 쓰면서도 기름을 많이 쓴것과 다름 없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기가 좋지요.
추가로........ 사이드월 자체가 경사로 이뤄져있는지라 재료들이 알아서 모여준다는 점 ㅋ
거기에.... 손목 스냅 기술까지 들어가기 시작하면......
재료의 온도 조절까지 가능한..... 그런 멋진 물건이 되더란 것........... ㅋ
정말이지........세상 모든 조리 기구 중에.........
삶기, 굽기, 튀기기, 볶기...... 모든걸 한 그릇에 해결하면서도 퀄리티를 떨구지 않는......그런 기구가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나단 생각이 드네요.
뜬금 없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커피 그린빈을 웍으로 볶아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돼서.......... ㅋ
(아니, 사실은 그린 빈 볶고, 같은 그릇에다 카레 까지 볶은게...... 너무 신통방통해서.... ㅋ)
암튼...... 중식도 하나랑......... 웍......... 괜찮은거 하나 사서......
손목기술을 연마해봐야겠단 생각을 해보네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