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흰개미 출몰
- 작성일
- 16-04-05 14:08
지난 토요일의 일이었습니다.
날도 좋고 해서 오전 늦게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왔습죠.
집에 들어와보니... 헐
바닥 여기저기에 웬 처음 보는 벌레들이 드글드글 한 겁니다.
한눈에 봐도 거실에 한 10마리,
안방으로 가니 바닥에 벌레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드글드글 하더군요.
놀라는 것도 잠시
휴지와 물티슈, 청소기를 이용해서 닥치는 대로 일단 잡기 시작했습니다
한 15분을 잡으니 대략 눈에 보이는 것들은 없어지더군요.
벌레들이 좀 느린 편이고 날아다니지는 않아서 잡기는 쉬웠습니다.
그런 다음 안방 붙박이 장 안은 어떤가 해서 한쪽을 열었는데
거기 바닥이 정말 까맣게 벌레들로 가득찼더군요.
일단 눈에 보이는 것부터 잡기 시작해서
바닥에 있는 물품들을 다 들어낸 다음에 또 싸악 잡고 보니
드디어 이 녀석들이 기어나오는 구멍이 보이더군요.
거기 주변에 살충제 스프레이를 뿌리고
마스킹 테이프로 막았더니 일단 안 나옵니다.
그런데 그 나오는 구멍이 다름아닌 나무 기둥 부위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관찰한 벌레들의 생김새나 특징을 보니
논란의 여지가 없는 흰개미더군요.
검색을 해보니 흰개미는 주로 날이 따뜻해지는
4~5월에 짝짓기 비행이라는 것을 한답니다.
즉 밖으로 나와서 짝짓기를 한다는 것이더군요.
날이 풀리면서 나무 기둥 아래에 살던 흰개미들이
짝짓기를 하러 밖으러 나온 것이
공교롭게도 저희 집이었던 것이네요.
근데 중요한 사실은 흰개미한테 나무는 너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저희집이 목구조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아서 은근 걱정 되네요.
흰개미가 하도 갉아먹어서 목재로 지은 집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죠.
옆 붙박이 장을 열어 이 녀석들이 나오는 구멍 반대편을 보니
거기엔 흰개미들이 갉아먹은 듯한 더 큰 구멍들이 있네요.
다행히 그쪽에서는 흰개미가 나오지는 않고 있구요.
일단 인터넷 검색을 바탕으로
기둥 앞 뒤에 스프레이를 넉넉히 뿌려주고
혹시라도 나올 것 같은 구멍에는 마스킹테이프로 붙여두었습니다.
그러곤 세X코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했고 방문 상담을 받았네요.
예상은 했지만 흰개미는 완전 박별이 거의 불가능하댑니다.
그냥 관리 잘 해주는 방법 외엔 없다고 하네요.
무료 상담임에도 불구하고 잘 설명을 해줍디다.
약국에서 어떤 약 사서 뿌리라는 조언도 해주고.
뭐 그냥 안고 살아야겠습니다 후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