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팁][호댝질] 홈메이드 전
- 작성일
- 13-03-31 13:53
뭐........
해외에는 이런 전용 용기도 팔고 그러니깐요.
키친타올도 준비하여 기름이 튀는걸 방지합니다.
종이 봉투에 든 녀석이야...... 흔하게 사실 수 있는 물건이죠.
간편하고, 지저분하지도 않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고.......
근데 값이 비싸져....
싸게 사면 60~70g 짜리 봉투 하나에 600~800원....
동네 슈퍼에서 낱개로 사면 약 1000~1500원 까지 지불해야되니....
팝콘 커널만 사는 것 (900g 에 2000원 쯤) 에 비하면...... 가격 차이가 좀 나더란 것....
물론.... 그 안에도 식물성지방 값, 향료값.... 모두 포함돼있으니........ ㅡㅡ;;
암튼 뭐...... 간편하고 근사한 제품이기는 하나,
다소 비싼것 같다는게 찜찜하더란 이야기.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집에서 거의 비슷한 퀄리티로 팝콘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길래
그 방법들과 제 나름대로의 연구를 추가해서 글을 써봅니당. ㅋ
일단
1. 준비물
팝콘알
식용유를 비롯한 기름 제품
스모킹 포인트(발연점)가 높은 기름이 좋은 편인데, 얼추 200도 근방이면 안전권입니다.
발연점이 낮은 참기름이나 엑스트라버진 오일들은 절대적으로 피하세요. -0-;;
극장 팝콘은 코코넛오일을 사용한다고 하고,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고 하니 참조하시길......... ^^;;
(여담이지만 극장용 팝콘은 코코넛오일과 카놀라유를 섞어서 만든다고 하네요.... )
GoldMedal Flavacol (버터 소금)
국내외 "극장용 팝콘"의 1인자 격인 "향미 소금" 입니다.
주성분은 99.5% 가 소금이고 나머지가 합성 버터향과 색소 정도로 이뤄져있고 입자가 굉장히 곱습니다.
(여담이지만 진짜 버터로는 팝콘 만들어도 맛도 안나고 비싸기만 하다는 슬픈 진실이.......)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있다가 설명.
(여담이지만 오픈 마켓에 판매중이에요)
2. 원리
팝콘은 옥수수종들 중에서도 유난히 씨앗의 껍질이 매우 단단한 종이랍니다.
팝콘 씨앗을 가열하게 되면, 그 속의 수분이 열을 받아 수증기화 되고 씨앗 안에서 압력이 형성되는데요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면 결국 버티지 못하고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씨앗 내부의 압력과 씨앗 외부의 압력차로 씨앗 내부의 녹말을 팽창 시키는....... 그런 재미난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팝콘알갱이 하나 하나가 먹을 수 있는 작은 "뻥튀기 기계" 라고 보심 되겠습니다.
흔히 팝콘을 기름에 튀긴다고 하는데....... 이는 아주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
팝콘을 "뻥튀기" 한다고 하면 그럭저럭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름은 크게 3가지 역할을 한다 보심 되겠습니다.
팝콘 씨앗에 열이 잘 전달되게끔 해주는 전도체 역할과
이후 소금 및 향료를 이미 튀겨진 팝콘 알갱이에 잘 정착하게끔 해주는 고정제....역할
그리고 기름 자체가 가진 풍미를 바탕으로 맛을 더해주는 역할이 그것인데요
평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시고, 식용유 섭취를 조심하시는 분이시라면,
굳이 기름을 쓰지 않아도 팝콘을 만드실 수 있더란 이야기....... 이는 좀 있다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버터 소금은 맛을 내기 위해 쓰이는 녀석인데
입자가 굉장히 곱습니다.
기름과 같이 섞어줄 경우 마치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물론 소금은 기름에 안녹습니다만) 입자가 고운데
이는 완성된 팝콘에 잘 들러붙어주게 하기 위함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은 우유팩 한팩에 5000원 정도인데, 이걸로 약 40~50kg 가까이 팝콘을 튀겨낼 수 있다 하니
두고 두고 먹는다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향료 소금은 굳이 안 쓰셔도 되지만, 소금을 쓰긴 해야겠더라.... 하시면
일단 소금을 믹서기나 그라인더 같은데다가 넣고, 입자가 아주 고와질때까지 갈아주세요.
물론 .... 나는 MSG 매직을 좋아한다~ 하시면 맛소금도 가능합니다.
하고 여담으로..... 나는 달콤한 팝콘이 좋다...... 하시면.......사..... 삭카린도 ......... -0-;;;;
(뻥튀기 단맛 내는데 쓰이져....... ㅡㅡ;)
3. 만들기
베이직 A......
사기그릇이나, 내열 그릇 안에다가 씨앗 한알 높이 만큼, 그릇 바닥 너비 만큼으로, 부어주신 다음,
식용유를 팝콘 씨앗이 적당히 잠길만큼 부어주시고,
버터향 소금을 1 티스푼, 혹은 1/3~1/4 테이블스푼 (밥숟가락) 정도 넣어주세요.
여담이지만 요 버터향 소금은 상당히 짠편이니 조심하시구요.
대충 요렇게 나오는데요........
요렇게 되고나면, 숟가락으로 열심히 골고루 비벼주세요.
그 다음, 그릇 위에 뚜껑을 얹어주시구요. 전자렌지에 3분 50초~5분 가량 돌려주심 됩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첫 "팝" 사운드가 나고 2분~2분 30초 후 종료를 시키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요기서 쓴 사기그릇은 두께도 두껍고 육중해서 내부의 팝콘이 "팝" 하는 온도가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말인즉, 집집마다 전자렌지 출력도 다르고, 그릇도 다르고 ...... 그러다보니 정확한 시간을 확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더란 것.
그래서 첫 "팝" 이후 2분~2분 30초 정도로 돌려주시는 시간을 생각해놓고 계시는게 더 정확하단 이야기.
하고 매우 주의하셔야 할 점은
"열이 엄청납니다" "오븐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신 다음 전자렌지에서 빼주세요. 그릇 하단엔 냄비 받침 필수입니다."
베이직 A의 장점은 ....... 쉽고 간편하다는 것이지요.
가장 기초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단점은, 알갱이들 어떤 것들은 싱겁고, 어떤 것들은 짜고.... 불균일한 결과물이 나온다는겁니다.
튀겨지는 과정에서 버터향 소금이 그릇 아래로 갈아앉아버리기 때문에
다 만들고 나면 아랫쪽에 말라붙은 버터향 소금 + 기름 웅덩이를 보시게 된다는 단점이 있겠습니다.
그래도 쉽고 빠르니........ ㅡㅡ;
어드밴스드 B
몇번 베이직A로 만들어먹다가 ........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릇은 너무 뜨거워서 렌지에서 빼내지도 못하겠고
팝콘 알갱이들은 맛이 제각각이고
바닥에 들러붙은 버터향 소금을 보니 ......... 좀 아깝기도 하고....
베이직 A의 메커니즘을 분석해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기름이 그릇 하단에 깔려있다보니 그 기름이 가열돼서 팝콘에 열을 전달하기보다는
그릇 자체에 열을 전달하는 부분이 큰것 같더군요.
그럼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면 어떨까?
해외에는 이런 전용 용기도 팔고 그러니깐요.
근데 문제는........ 국내엔 없더란 것. ㅠㅠ
국내 대부분의 용기가 "찜" 정도를 하는 수준이지
기름의 온도를 견뎌내기엔 다들 역부족이더란 이야기..... ㅠㅠ
플라스틱 용기 중에서 녹지 않으면서 이 온도를 버텨줄만한게.......
"실리콘 찜기" 정도 뿐이 없겠더군요.
하는 수 없어서 집에 있는 얇은 코닝웨어 그릇으로 튀겨봅니다.
확실히 "첫 팝"의 시간이 단축됩니다.
하지만 버터 소금이 고르게 팝콘에 붙어주진 않습니다.
이래 고민을 하게 됐죠.
가만보니 베이직 A 형 대로 하게 될 경우, 아무리 잘 섞어줘도 버터소금이 너무 빨리 그릇 바닥에 깔려버리게 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보니.....
넓게 펼쳐놓는것 보다는 좁고 높게 모아놓고 그 위에다가 기름과 버터소금을 얹어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팝콘 씨앗들 끼리의 접촉면이 많아지면 그 구석구석으로 팝콘소금이 발라지면서 적당히 고정돼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하고..... 그렇게 가게되면 굳이 그릇에 열이 전도되게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생각도 들구요
그럼 그릇 안에다가 작은 그릇을 넣어서 그 속에서 팝콘이 튀겨지게 하면 어떨까?
그 그릇 안에 에너지를 집중시켜서 튀겨내면...... 굳이 겉의 용기가 뜨거워질 이유도 없고, 괜찮지 않을까?
일회용 소주잔이 등장합니다.
일회용 소주잔 안에다가 팝콘 씨앗, 기름, 버터소금 해서 몇번을 돌려보니.......
"첫 팝"이 터지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건 뭐... 소주잔 같은 작은 물체에 파장 넓은 전자파를 집중시키기가 힘들다보니 ㅡㅡ;)
"첫 팝" 이후의 지속적인 팝은 매우 안정적이고.... 괜찮은것 같더군요.
이전보다 용기 겉쪽의 온도도 낮은 편이고, 나쁘지는 않은데
여전히도 까다로운 부분...........
소금이 불균일하게 입혀진다는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아무리 잘 섞어줘도 액상의 기름이 버터소금을 끌고선 바닥으로 갈아앉아버린다는 것이지요.
프로페셔널한 팝콘 기계들의 경우, 교반기가 달려있어서
팝콘이 터지기 직전 & 터진 뒤 소금과 기름이 골고루 묻어주게끔 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집에서 전자렌지로 이걸 구현하기가 너무 힘들더란거죠.
고민을 하다가..... 이런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팝콘 씨앗 위에다가, "마가린"을 얹어주고, 그 위에다가 버터소금을 얹어주는 형태입니다.
즉, 전자렌지 안에서 팝콘씨앗과 마가린 열을 받게 되면,
마가린이 녹으면서 중력으로 하여금 버터소금을 아래의 팝콘 씨앗들로 끌고 내려가주게끔......
그래서 팝콘이 터질때가 되면 소금이 완전히 바닥에 깔려있는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팝콘 씨앗들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게끔......
(뭐.... 처음 시도할땐 그렇게 돼주길 바랬었죠 ㅋ)
그런 구상을 해봤더랬죠.
근데 문제는.......... 마가린이라는 녀석이 발연점이 상당히 낮은 유지에 속하더란 것이지요.
금방 탄다는거죠.
걱정이 많습니다. ㅠㅠ
슈퍼엘 가서 각종 마가린 제품들의 성분표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트랜스 지방이 없는 녀석들 중, 일반 식용유에 제일 가까우면서, 버터향이 강한 녀석을 일단 골라줍니다.
(당연히 음식점용 사각 녀석은 제외...... ㅡㅡ;)
이번에는 준비가 철저합니다.
다XX 에서 실리콘 냄비 받침을 사오고, 전자렌지용 받침도 준비합니다.
키친타올도 준비하여 기름이 튀는걸 방지합니다.
여담이지만, 키친타올을 뚜껑 삼는 것엔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뚜껑이라면...... 팝톤이 튀면서..... 뚜껑에 이미 튀어있던 기름+소금 입자들을 훑고 지나가면서
맛이 조금씩이나마 고르게 퍼질 수 있는 그런 기회라도 생기기에....... 맛이 좀 더 고른 편이기는 하나
다 해놓고나면 무지 지저분한 편이랍니다. ㅎㅎ
대신 키친타올을 사용하면..... 일단 무지 깨끗합니다.
단점은, 키친 타올이 맛을 조금씩 앗아간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돌려줍니다.
짜잔!
묻혀있는 소주잔 보이시져? ㅋ
저 녀석은 그 엄청난 열과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엔 해체 직전까지...... ㅠㅠ
소주잔에는 타버리기 직전인 마가린의 갈색 기름이 다소 흉하게 묻어있긴 한데......
한번이라도 마가린으로 토스트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원래 마가린은 타기 직전의 그 포인트가 제일 맛있는 포인트더란 것.... ㅡㅡ;;;;;
(토스트 가게들의 비법이져.......... ㅡㅡ;)
그냥 빼서 버림 되는데..... 한가지 인지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확실히 남아있는 버터소금이 적더란 것.
맛은.......... 좋아여~ !
일단 마가린으로 인하여 버터향이 한층 더 강화됐고........
소금의 균일도도 괜찮은 편인것 같구요.
예전 같음 아예 싱겁거나~ 아예 짜거나~ 이런 식이었는데........ 확실히 덜합니다. ㅋ
현재까지 3번 시도를 해봤는데.... 다 잘나왔네요. 만족하는 편입니다.
하나 문제라면야....... 일회용 소주잔 대신...... 내열성이 좋은 다른 용기를 찾아봐야겠더란 부분.
간장종지라든가..... 등등.....
암튼 이렇게 만들어 드시면....... 대략 극장 팝콘 양싸다구를 날려주실 수 있을만큼 맛있는 팝콘을
집에서 만들어 드실 수 있더란 이야기.......... ^^
이상입니다. ㅋ
좀 더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면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당. ㅋ
p.s. 기름이 싫다. 혹은 적게 먹고 싶다 하시면........
1a. 일단 기름 양을 적게 하신 뒤 팝콘을 튀기시거나
(식용유 1숟가락 정도 수준까지 낮추셔도 무방합니다)
1b. 깨끗한 종이 봉지 안에다가 팝콘을 넣고 튀기시거나
( 되긴 되는데..... 문제는 튀겨진 팝콘 대비 안튀겨진 팝콘 비율 문제. 효율이 떨어져요)
2. 팝콘을 큼지막한 바구니에 옮겨 담으신 다음
3. 버터소금을 적량 물에 녹인 다음, 분무기에 넣고 ....... 팝콘에 골고루 뿌려주세요.
4. 뿌려준 다음, 팝콘을 다시 "오븐"에 넣거나, 후라이팬 위에다 얹어 수분을 살짝 말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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