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행 후기
- 작성일
- 13-09-09 11:29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이네요.(는 개뿔 진짜 피곤해서 기절하겠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대전엘 다녀왔어요. ....야구보러요....;;;;
머. 암튼. 지금 엄청 피곤하기도 하고 얼른 나가봐야 하기도 하고 해서 재미있는 후기가 될 것 같진 않은데
대전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논개의 심정으로 저를 돌봐준 양공이산 삼촌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할 겸 후기를 올려봄늬다.
하나. 내 바지가 어때서.
첫째날 직관에는 구름즐, 저, 양공이산이 함께 했는데요
양공이산님은 회사때문에 늦게 도착하셨고 즐양이랑 야구장 앞에서 보기로 하고 통화를 하는데
즐 "나도 도착. 어디야?"
나 "나는 지금.."
즐 "어!! 저깄다!!!!"
반갑게 만났는데 즐양이 하는 말.
"두리번 거리는데 이상한 바지를 입은 사람이 있길래 금새 찾았네."
....내 바지가 왜.... 그냥 별무늬 쫄바지일 뿐인데...ㅠㅠ (나중에 양공이산 삼촌도 이상하다고 함. 다들 미적감각이 없음.)
둘. 내가 왜...;;
첫날 경기는 정말 오지게 재미없었어요. 그렇게 지루한 경기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내용도 스코어도 잘 생각이 나질 않...
암튼 끝나고 즐양은 놀이방에 맡겨논 푸돌스키를 데리러 먼저 가고 양삼촌이랑 둘이 양꼬치를 먹으러 갔어요.
가는길에 어떤 아저씨가 길거리에 가운데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고 있는거에요.
자칫 차가 그냥 지나가다가 큰일 나겠어서 경찰서에 신고하고 아저씨 머리와 핸드폰을 지키고 서있는데
거기서 뒤풀이를 하고있던 한무더기의 엘지팬들이 저를 알아보더란.
계속 엄청 수고하셨다면서. 도대체 난 맨구석에 앉아있었는데 어떻게 알았지;;;;
내가 눈에 띄나;;;
역시 바지때문인가;;;;;
셋. 내 담배.
양꼬치를 먹고 거기에 담배를 두고 나왔어요.
그래서 가방에 있던 새 담배각을 뜯었죠.
그리고 2차로 밀러 맥주집에서 소주를 마셨는데
거기에 또 담배를 두고 나왔어요.
넷. 본격 대전관광.
다음날.
아침부터 상큼한 분홍색 우산을 들고 오신 친절한 양공씨 덕분에 현충원, 동학사를 다녀왔어요.
아침에 유명하다던 들깨 칼국수집에 가서 칼국수랑 수육을 먹었는데
이 삼촌은 지가 데려가놓고 계속 맛없다고 궁시렁궁시렁 대면.... 서 다 먹더라는.
뭐, 다 먹어버려서 사진은 없네요.
현충원 엄청 컸어요.
진짜 컸어요. 완전 좋았는데 다 돌고나니 다리가 아프더군요.
여기서 한컷.
한국의 현충원인데 왜 조각상들은 다 유럽인처럼 생겼고, 옷도 그리스 로마시대에 나오는 옷같은 걸 입혀놨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찍는 김에 양삼촌의 상큼한 우산도 함께.
현충원 다음에 간 곳은 동학사였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입구에서 좀만 걸으면 나온다던 양삼촌의 말이
좀 빡센 산책정도일거라며 저를 눈덮인 백록담까지 올라가게 만든 제 친구의 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걸 빼면
동학사는 엄청 좋더라고요. 900년대에 지어졌대요.
진짜 아무기대도 없었던 대전여행에서 이런 멋진 곳을 데려가 주다니.
양삼촌 최고. +_+
이쯤에서 카스에 올렸더니 아는 언니야가 다시는 셀카찍지 말자고 한
양작가님의 사진.
셀카나 이거나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다들 왜그러는걸까요.
암튼 절에서 내려와
파전에 더덕 막걸리를 마셨는데
더덕막걸리 좋더군요. +_+
역시 처먹느라 사진은 안찍음.
날씨가 좀 쌀쌀한 듯 하여 보온용으로 우비를 샀는데
이게 야구장에서 또 요긴하게 쓰이게 됩니다.
다섯. 비오는 야구장.
야구장에 도착하니 부슬비에 좌석이 다 젖어있더군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는 중간엔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고요.
속으로
'ㅅㅂ 내가 여기까지 내려와서 이 비를 처맞으면 이렇게 처량하게 직관하는데 이틀 다 지기만 해봐라...'
라고 되뇌었는데 휴... 이겼어요.
비가와서였는지 막 그렇게까지 신나진 않더군요.
그래도 좋았어요 +_+
한밭야구장 좋더라고요. 아담하고 야구장 안에 매점도 있고 흡연실도 있고.
6. 성심당빵
기차타고 올라오는 길에 양삼촌이 사준 성심당 튀긴 소보루.
넘 피곤해서 입맛 없었는데 조금 맛보고 엄청 맛있어서 폭풍흡입.
엄마가 맛있다고 하나 먹고 나머지 하나는 다음날 저녁 촛불에서 만난 멍멍언니랑 탁삼촌이 사이좋게 나눠먹었어요.
이 삼촌은 이것도 지가 사줘놓고 다음날 맛없다는 문자를 보냈....;;;
우왁. 얼른 나가야겠네요.
오늘부터 또 크레인 리허설이라~ 그럼 전 이만 총총~~~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대전엘 다녀왔어요. ....야구보러요....;;;;머. 암튼. 지금 …', 'http://i.imgur.com/ez6diw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