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유전된다.
- 작성일
- 13-08-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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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베팍에...
5cm*20cm 정도의 크기의 다시마를 약 1리터 정도의 물어 넣었다.
아침 나절에 넣어두기 시작했다가, 저녁 메밀소바를 해먹기 위해,
멸치 15마리 정도와 다시 끓였다. 이때 너무 오래 끓이면
멸치 육수 향이 너무 강해 별로 좋지 않다.
다시마도 역시 함께 삶으면 향이 너무 강하다.
소바 육수를 만들려면 가스오부시를 졸여야 하는데,
내가 최강록도 �틈構�,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 싶었다.
마트용.
육수가 다 끓으면 길다란 유리통에 육수를 옮겨 담아서 찬물에 넣아 식힌다.
적당히 식었다 싶으면 물묻힌 키친타올을 둘러 냉동실에 넣는다.
육수가 차가워질 동안, 무를 두께 약 3cm정도로 잘라 강판에 간다.
그리고 파를 한 뿌리를 그냥 써는 게 �틈灸�
세로로 한 번 자른 후에 잘게 썰어야 나중에 모밀과 함께 먹을 때 맵지 않다.
김을 두 장 정도 가볍게 구워서 비닐 봉투 안에서 잘게 부순다.
김을 두 장 정도 가볍게 구워서 비닐 봉투 안에서 잘게 부순다.
이 정도 준비를 해 놓고 메밀국수를 삶는다.
메밀국수는 중간 중간에 한 가닥씩 맛을 보면서 삶아야 한다.
찬 물을 준비했다가 끓어 넘치면 조금 붓고 다시 끓이기를 약 다섯 번 정도 하면 적당히 삶아진다.
일반 소면은 약 3번 정도. 찬물에 이리저리 뒤적이며 식힌다.
물기를 뺀 후에 손가락 세 마디에 둘러 하나씩 먹기 좋게 만다.
사실 이 작업은 메밀 국수의 물기를 잘 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간에 바람구멍이 있으면 잘 마르겠지 뭐.
올 여름이 시작될 때, 메밀소바를 먹었다.
올 여름이 시작될 때, 메밀소바를 먹었다.
이제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메밀소바를 먹는다.
소리를 내면서 먹었다. 메밀소바는 나에겐 중요한 기억의 끝자락이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어느 일요일 오후 유명한 소바집에서 함께 먹었던 기억이 새록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는 비밀작업이라도 수행하시는 듯, 나에게 조용히 나가자고 하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벽에 메달린 파란 날개를 가진 선풍기.
나에게 메밀소바를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모습.
벗겨진 이마에 맺힌 땀방울. 후루룩 하는 소리들.
여름에 먹어야 맛나다,는 말씀을 들었던 순간부터,
여름엔 메밀소바를 즐겨 먹은 듯하다.
또래의 애들이 메밀소바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던 어느 국딩의 여름부터,
지금까지 할아버지와의 기억은 그대로이다. 아들이 크면, 그때는
제대로 가스오부시를 졸여서 아버지표 메밀소바를 만들 테다.
기억은, 삶은 유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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