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19금] 전 다시 태어났습니다.
- 작성일
- 12-08-07 23:28
오늘 오후3시..
그 더운날씨에 외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나가기 싫었지만 목구녕에 풀칠하려면 때와장소를 가릴 상황이 아닙죠.
아침에 신경써서 입고간 패션을 뒤로하고 등산복 상하의로 갈아입고서.
야구모자에 햇빛가리개(지난번 보여드렸던;)를 빠짐없이 챙기고서 차에 탔습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운전중 담배꽁초 투척에 대해 민감한 상황입니다.
블랙박스를 이용해서 담배꽁초를 버린 영상을 접수하면 포상금이 나온다고 하죠.
그래서 전 얼마전부터 병음료를 일부러 사서 먹은후 재떨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새를 떨기위해 굳이 2900원짜리 스타벅스 병커피를 사먹고는 담배꽁초를 채우고... 다 차면 비우고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덕에 예전처럼 "무심코" 꽁초를 밖에 버리지 않습니다. 강압적인것이긴 하지만 꼭 나쁘게 생각할것도 아니구만요.
하지만 한가지.. 아무리 유리병 재떨이라지만.. 불똥을 떼어버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총알이라고 부르죠. 불이 붙어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만.
애연가들에게 이 불똥을 떼어버리는 것은 습관이 아니라 종교입니다.
행여나 불똥을 떼어버리지 않고 담배를 끈다면
마치..소변을 보고 마무리작업 없이 바지를 올렸을때의 찝찝함이 수반됩니다.
그래서 운전중이라도 왼팔을 창밖으로 멀리 내려서(차 윈도우보다 낮은쪽으로) 검지손가락으로 탁탁 털어내고 유리병에 담게 됩니다.
오늘도 대수롭지 않게 운전중 피던 담배를 그렇게 탁탁 털고 계속 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바로 앞에 차가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고개를 숙여봅니다.
제 바지가 타고 있었습니다. 사타구니쪽의 바지부분을 태우고 있는 불똥을 보았습니다.
"아뜨거!!!!!" 감탄사와 함께
오른손은 핸들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왼손 엄지와 중지로 그 뜨거운 불똥을 집어내는 초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두 손가락을 희생해야만 저의 모스트 임포턴트한 부분을 지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손을 멀리 빼고 불똥을 털었는데.. 이것이 가끔 역풍으로 인해 다시 차 안으로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물론 오늘은 못봤지만 그렇게 됐을꺼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후 현장에 도착하여 사고지점을 확인해보니 ... 이건 입고 다닐 상황이 아닙니다..
주변사람들이 볼까봐 얼마나 신경이 쓰였는지 모릅니다. 근데 가릴수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그와중에......좀 시원합띠다???
그렇습니다..팬티까지 탄것입니다.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하마터면...........아..............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 바지를 사진으로 담고 있으니 울엄니가 불꽃싸다구를 날려주시더군요.
"머 이런 색히가 다있어!"
......
팬티 사진도 찍었는데 차마 못올리겠군요;;;
팬티 탄곳은 정확히 가운데 부분이라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오늘 전 저의 정체성을 잃을뻔 했습니다.
하지만 지켜냈습니다.
왠지 어떤 암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매드야..이제 다시 태어나거라..
그 누구에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육봉이 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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