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인간들
- 작성일
- 13-09-08 11:09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90710465190691&MT
'예수재단' 김조광수 결혼무대 난입…"종교의 이름으로…"
해당 공문에서 예수재단 측은 "동성결혼 행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도전하고 조롱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망하게 하는 악독하고 통탄할 반인륜적인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남자는 임신할 수 없으며, 황색인이 백색인이 될 수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어 생육하고 번성하여 종족을 보존시키고 민족과 국가와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질서를 부정하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도전하고 대적하는 불순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게시판에도 개신교 신도분들이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꺼려지는 그룹이 바로 개신교도들입니다.
반지성, 비합리적인 그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은 그렇다 쳐도, 문제는 그들의 저런 독단과 독선이 타인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게 있습니다.
전가의 보도인 '일부론'은 더 이상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개신교의 주류는 저런 미국 복음주의, 원리주의의 악성 버젼이죠.
오히려 건전하고 상식적인 교회를 찾기가 훨씬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저도 한 때는 교회를 출석했습니다.
한 번은 자발적으로, 한 번은 반강제로...
세상에서 최고로 많이 팔렸다는 성경이 뭔지 궁금했고, 많은 사람들이 각종 사회악을 일삼는 교회에 끊임없이 몰려드는 이유도 궁금했고요.
저를 전도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던(!?) 친구들 덕분에 저는 어떤 안수집사와 전도사 두 분의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 특혜도 누렸지요.
그 분들의 말씀대로 다소 난해한 구약이 아니라 신약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읽으려 노력하라고 하더군요.
우선 잘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반복해서 읽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생뚱맞게도 영화 한 편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집트 왕자라는 애니메이션...
잘 아시겠지만, 이집트 파라오였던 람세스에 대항해서 한 때는 이복형제였던 모세가 자기 민족을 해방시키고 이집트를 탈출한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끔찍한 역병을 주고, 사람들을 학살하는데 그 과정이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첫째 아이들만 죽였지만...)
제가 하나님의 잔인함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였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벌을 받은 거라는...
차라리 타 민족을 노예로 삼아 괴롭혔기 때문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저 대답은 수긍이 안 가더군요.
결국, 개신교의 궁극적인 선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한 가지로 귀결되는 인상입니다.
(정확히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의 정의조차 애매합니다...뭘 믿는다는 건지...하나님의 존재만 믿으면 되는 건가요?)
모순 투성이 성경과 그런 모순 덩어리를 열심히 축자적으로 이해하고 그대로 따르려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다른 한 번은 회사 임원 할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로 교회를 다닌 경우입니다.
그런데 가관이었던 것은 그 교회 목사의 모친이 돌아가셨는데, 그 교회 신도들이 그 사실을 접하고 무슨 나라잃은 백성인 마냥 하염없이 울더란 겁니다.
목사가 죽은 것도 아닌데, 만약 진짜 목사가 죽으면 어떨건지 소름이 돋더군요.
우리나라 목사야 우상화의 정도가 도를 넘은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무섭더군요
대형교회의 수퍼스타 목사님의 용안을 뵙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열성신도들...
그들에게 목사님은 우리에게 아이돌 스타와 마찬가지겠지요.
종교,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개신교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제가 체감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상당히 불안하고 소극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미국 사회의 경우 교회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관찰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은 미국의 한인교회에 다님으로써 강력한 소속감와 유대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 사람들 중 상당수, 아니 대부분은, 사실 언어 장벽과 신분 문제 때문에 변변한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즉, 한국에서 또는 미국에서 멀쩡한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영어의 한계와 신분의 제약 때문에 저임금 직종과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중에는 미국인들 또는 한국인들 (열악한 한인 회사에 다니는 경우)에게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일요일이 되면 번듯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그럴듯한 커뮤니티의 멤버가 된 양 행색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바로 교회입니다.
회사에서는, 또는 (자영업자의 경우) 가게에서는 그냥 아무개로 불리지만 교회에서는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입니다.
거기에 언어 스트레스없이 사람들과 친교를 통해 자신의 정체감과 소속감도 고양할 수 있지요.
더불어 미국에 살지만 미국의 장점을 못 누리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정보를 습득합니다.
주로, 교육, 직장, 세무, 법률 문제등과 같은 가치있는 것들입니다.
물론 이런 정보교류의 장으로서의 교회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순기능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교회들 대부분이 점차 권력화되고 비대해져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특히 금전문제로 사고가 많은데, 누구누구 장로님 믿고 어디 투자했다가 돈을 떼었다던가, 누구누구 권사님 소개로 변호사 계약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사기꾼이었다든가, 누구누구 전도사님 소개로 중고차를 샀는데 알고 봤더니 레몬이었다든가...
제가 옛날에 말했던 종교비자 건으로 돈놀이하는 목사들은 덤...
(최근에는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뉴욕의 유명 한인교회 목사가 신도와 간통을 저질렀다가 적발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국에 비해 미국 한인사회는 규모가 작아서 더욱 교회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 유치원 때문에 부모 모임에 갔는데 거기서 한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대뜸 하는 말이 교회 다니세요, 다니시면 어디 다니세요, 저희 교회 목사님 말씀이 상당히 은혜로우신데 시간되면 저희 교회 오세요...
만약 교회를 안 다닌다고 하면 그 때부터 집요한 영업에 시달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충 교회 이름 둘러대며 다닌다고 하면 그 때부터는 또 자기가 다니는 교회 광고...
(차라리 한국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개신교, 그리고 교회는 왜 이렇게 극성맞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그 좋은 것 믿고 천국 손잡고 가시지 남들까지 왜 그렇게 천국에 모시고 싶어 안달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