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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 근 20년만에 여식과 1:1 데이트를 한적이 있네요. 장소도 아주 고풍스럽게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때가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다니던 회사도 땡땡이 치고 처자와 데이트를 했었드랬죠.

날씨도 선선해서 박물관 돌아다니는 훨짓은 그만두고 근처 호수 바위위에 둘이 누웠습죠. 아시겠지만 포개 누운건 아니고 평행선을 그리며 나는 상행선, 그녀는 하행선으로 누웠죠.

아 물론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누워 있는 곳이 호수 근처여서였을까요?

내 배 밑의 그 녀석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파닥파닥'



대더군요.
지금 봐도 신기해요 그저 옆에 있었을뿐인데.

그래도 좀 부끄럽고 하니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서 진정시켜보려 했는데 그게 또 잘 안되더란 말이죠.

그래서 그냥 계속 말하며 시선 못돌리게 하고 한 두시간 정도 농담따먹기를 했죠.

그리고 근처 서빙고역까지 가서 가는거 보고 학교 근처로 놀러갔는데.... 사실 그 때까지 활어마냥 '푸드득푸드득' 대더란 말이죠.

그리고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습니다.
세상은 노랗고
그녀석은 화났고
전 그저 배가 아팠습니다.


힘들게 집에 돌아오고
근처 지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하더군요.


이거 왜 그런건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