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때는 1년여 전.

열심히 근무하던 저는 동료들로부터 같이 밥을 먹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거지인 저는,
누가 사는 거예여? 하고 질문을 했고 당연히 내가 사지~라는 답변을 든고 쏜살같이 밥을 먹으러 가져.
아, 진짜 없어보이고 얌체같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T^T

그리고 거기서 동료와 함께나온 어떤 남자분을 만나게 됩니다.
분명 어디서 본듯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 분이었지만 동료랑 아는 분이라기에 어색하게 셋이서 밥을 먹으며 통성명을 했지요.
직업이나 직급은 대략 저랑 비슷하고 나이는 좀 많이 연상이더라구여.


그렇게 밥을 먹고 어쩌다보니 차를 마시러 가게 됐습니당.
밥은 제가 얻어먹었기에 차는 제가 사기로 하고 저,동료,어색한 그분 이렇게 셋이서요
차 주문하고 10분쯤 됐나, 갑자기 동료가 일이 생겼다고 가봐야겠다는 거예여.
차는 그냥 둘이서 마시라며...ㄱ-


여기서 제가 매우 순진했거나 동료가 좀 더 좋은 수법(?)을 썼으면 좋았겠지만
전 막 안 듯한 남자분이랑 있을 뿐이고 동료는 잘 모르는 남자랑 나를 두고 자리를 뜬다는데 촉이 ��!!!
아, 왔구나 싶었져.

그때 저한테 이틀에 한번쯤?
노리씨,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오늘 하루 어땠나요? 힘들어도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등의 문자가 오곤 했거든요.
물론 전 힘들면 힘들다고 찡찡대거나 표정 안 좋아지지 웃는 사람이 아닙니다-ㅅ-

그렇게 우리의 동료씨가 간 후, 어색한 그분(앞으로 A씨라고 칭할게여)은 저에게 고백을 하셨습니다.

사실 무슨 연수받을 때 저를 처음 봤고 호감을 가져서 아까 같이 밥 먹은 동료에게 자리 좀 마련해달라 한 거라고..자기 존재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 본 듯한 반응이라 좀 놀랐다고 하시더라구여.

Aㅏ니......연수받을 때 팀도 달랐고 말이라곤 안녕하세요~~밖에 못해본 분을 어떻게 기억해요......ㅜㅜ

A님도 어렵게 꺼낸 말인 건 알지만 제 기억에 남아있지도 않은 분이신지라,
아...죄송합니다. 저는 A씨? 오빠? 를 몇번 뵌 적도 없고 잘 알 지도 못하는 터라 이 상황이 되게 당황스럽네요. 진짜 죄송합니다.
하고 나와버렸......

드라마나 만화에서 보면 금사빠인 남주 혹은 여주가 혼자 짝사랑하다 알고나서 결국 상대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결국 러브러브해지던데...
전 그냥 당황스럽기만 하더라는ㅜㅜ

차라리 그분이 아는 사람->친해짐->호감 느낌->고백으로 하셨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뭐 잘 모르는 사람이 저 좋다하니까 저 사람은 나의 뭘 알고 좋다고 말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아, 그 후로는 저 좋다는 사람 없다는 게 함정.
제가 좋아하는 사람조차 없다는 게 문제.
이러다 연애세포 다 사라질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