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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언급했듯 내년 2월에 10살어린 여친과 결혼합니다.


여친에 대해 간단히 서술하면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배울만큼 배웠고
전문직 아버지에 외동딸입니다. (그렇다고 막 부자는 아니고 그냥 밥은 먹고 사는정도...)



저에 대해 간단히 서술하면
이름만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다녔으나
7년정도 다니고 딴거 하고 싶다고 갑자기 때려치웠다
커피회사에서 1년 일하다 외국인 매형과 누님덕에
올 초에 영어학원 원장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저 하나에 현재로써 적자를 근근히 막고 있는 수준이네요.



만난지 1년정도 되면서 서로 결혼하자고 맘을 먹었고
나이차이때문에 처음에 여친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으나
여친의 끈질긴 설득으로 '그럼 일단 얼굴만 한번 보겠다' 라고해서
식사를 같이하고나서 저를 맘에 들어하셔서 얼마전 상견례도 서로 굉장히 만족한 상태로 끝냈고
예식장 예약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여친에게 진짜 고마운건...
나이도 많은 늙다리 남친인데 사업한다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수입도 없는데
이런 상황 다 이해해주면서 자기가 월급받고 일하니 데이트비용도 더 많이 내줍니다. ㅠㅠ



비단 데이트 뿐만이 아니라 결혼에 대해서도...
그 나이면 분명 결혼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엄청나게 많을텐데
저의 현재 자금사정이 녹녹치 않은걸 다 이해해주고 최대한 간소하게 하자 하네요.



큰 호텔에서 결혼하며 이것저것 허례허식으로 돈쓰지말고
그돈 모아서 오빠 학원하는데 보태고 우리 생활비로 쓰자고... 크흑... ㅠㅠ



거기에 여친 부모님도 너무 고마운게 준비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진행할테니
이제부터 사위는 학원에만 집중하라고 배려해주시네요...
처음에는 반대하시더니 이제는 제가 너무 좋다고 맨날 놀러와서 밥먹으라고하고...
여친 동네에서 데이트하고 있으면 어머니 나오셔서 밥사주시기도하고....



여튼... 개인적으로 대기업 그만두면서 결혼에 대한 욕심은 접었는데
배려해주고 개념있는 여친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네요...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요즘은 데이트 비용 아껴서 신혼여행가서 맛난거 사먹자고
데이트하면서 밥같은거 비싼거 안먹으려고 하네요... ㅠㅠ



열심히 일해서 원생들 바글바글한 학원을 만들어서 행복하게해줘야겠습니다.



결혼할꺼니까 COB는 반사해야짐~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