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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해 예매한 작품들 리스트는 이와 같습니다만.

10일의 <위플래쉬>는 4일 <위플래쉬> 16:00의 예매 실패로 인해 홧김으로 해버렸습니다(...)

워낙 야외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음악의 감동이 극대화될테니까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얼마전까지 갈 지 못 갈지도, 가게 되더라도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예매도 일단 하고 본 거였고 숙소도 부리나케 오늘 잡은지라 (3박 모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부랑 생활(!). 금요일 광안리, 토요일 해운대, 일요일은 그래도 운 좋게 부국제 측에서 제공하는 비플하우스 자리가 하나 나왔길래 싸게..) 정신머리 자체가 없었던데다가 차표도 제대로 못 끊어서 당장 2일 저녁 차 타서 3일 관람 전까지 밤을 새야 할 지경이군요. 제가 맘 먹으면 잠도 안 자고 평소에 늦게 자는 편이긴 합니다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4일여간 9편 보면서 이따금 졸았던 기억들이 나서..


일전에 한번 소개했던 적이 있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12년 프로젝트 <보이후드>가 첫 관람작이 될텐데, 사실 이 작품 원래 부국제에서 볼 생각이 크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어차피 매진이 순식간에 이루어질텐데다가 이미 10월 23일 개봉 확정이라서 다른 영화 볼까하다 '나도 이런 화제작 예매 한번 성공해볼까?' 라는 되도 않는 오기로 들어갔다 뜻밖에 예매를 성공해버려서 급당황한 탓에 (제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겁을 먹었던건지.. 알 수 없군요. 거기에 대기 타고 있던 예매 사이트 먹통으로 사전 멘붕이 왔죠.) 14:00 <트라이브>를 비롯 <위플래쉬>등을 예매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 취소표로 <파솔리니>와 <카프카의 굴>을 예매하긴 했는데, 잉여처럼 이리저리 뒤지고 클릭하다가 관람 희망작들 좀 나오니 막 누르다가 상영시간대/장소도 확인 안해서 개막날이라 취소하려면 양도해야 할 지경이군요. 두 개 쯤 양도하고 좀 쉴까도 생각중입니다. 아님 교환하든지요. 여기에 6일 <마스터 클래스 : 벨라 타르>를 하나 추가로 구할까하구요.


관람작들 선정 기준은.. 올해 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서 보류해두다가 급하게 예매 전부터 뒤져가면서 제가 흥미를 느낄만한 영화들이나 눈길 가는 작품들로 몇 영화 먼저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근래 한국영화들을 잘 못 봐서 한국영화들의 연출 경향을 좀 파악하기 위해서 한국영화 좀 더 보려했는데 안됐네요.


<서유> 같은 영화는 순전히 차이밍량의 프로젝트라서. (사실 차이밍량 영화 제대로 본 게 없습니다만..) <파솔리니>는 아벨 페라라. 여건이 허락만 된다면 <내 주머니 속의 돌들><바르샤바 1944><사라예보의 다리들><에덴> <이타카로의 귀환><회광 소나타><도쿄 트라이브> 같은 작품들도 보고 싶네요.


이래저래 올해 영화 별로 못 보다가 최근에 존 포드 기획전을 비롯해서 폭풍 몰아치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