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의 인연
- 작성일
- 12-09-04 00:52
며칠전 문선명 총재의 타계 소식으로
통일교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 듯합니다.
문득 저와 통일교와의 인연이 생각나서
잠시 끄적여 봅니다.
근데 별다른 인연은 아니에요.
사실 어찌보면 실제로는 인연이 없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제가 그 종교와 직접적으로 맞닥드린 적은 없으니.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제가 다닌 초등학교가 통일교 교단 소속의 학교였답니다.
선화예중고와 함께 한 대문을 쓰고 있는
서울의 K 초등학교였답니다.
근데 직접적으로 맞닥드린 적이 없다고 말한 이유는
그 학교에 다니면서 통일교라는 실체를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제가 뭔 생각이 있었겠냐마는
학교를 떠나고 난 이후에야 그 학교가 통일교 재단의 학교라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였답니다.
혹자는 은연중에 세뇌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현재 제 종교가 통일교인 것도 아니고 ㅋㅋ
문선명이란 이름도 크고 나서야 알았어요.
학교를 다니던 중에 종교나 교리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없었구요.
사실 일종의 선입견인 것 같아요.
사이비 종교 또는 사이비로 바라보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랄까.
암튼 좀 더 큰 다음에 부모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왜 그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지.
사실 그 K 초등학교는 사립학교랍니다.
그래서 일단 신청을 해야 하고 추첨을 통해 들어가게 되었더랬지요.
부모님께 왜 동네 학교에 안 보내고 이 학교에 왜 신청을 했냐고 여쭤보았더니
일단 저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으셨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거기었더랩니다.
운좋에 추첨이 되었구요.
제 종교요?
전 이미 취학 전부터 성당에 다니고 있었고
부모님은 그 전부터 성당에 다니셨습니다.
통일교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암튼 통일교 교단 소속의 학교를 다녔지만
통일교라는 종교와 교단과는 맞닥드려본 적이 없네요.
오히려 제가 다닌 특정 종교계 중고등학교에서
해당 종교 수업과 각종 종교적 의식으로 일주일에 1시간 이상을
그 종교와 반복적으로 직접 맞닥드리곤 했답니다.
어쩌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후후
암튼암튼 세월은 흘러흘러 한번 이런 적이 있더랬습니다.
어찌하다가 초등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전 K 초등학교 다녔다고 했더니
대뜸 이렇게 묻는 분이 있더군요.
"통일교 학교 아냐? 너 통일교냐?"
후후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