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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외과 전공의로서 제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그리고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전 모병원 외과 전공의로서 딱 1년하다가 도저히 앞이 안보이고 거기에다 개인적인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고 현재 다른 과 전공의 준비중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당직도 2일에 한번, 콜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잠도 5시간정도는 항상 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 물론 응급수술이 길어지면 가끔식 밤새기도 했습니다만....
대부분 대학 병원의 전공의들은 정말 힘들게 일합니다. 모든 과들이 그렇다고 봐도 되고요(물론 일부 마이너과들은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만...그
건 좀 예외니...). 그런데 전공의 하고 나와서 다른 과에 비해 취직도 쉽지 않고, 개업도 쉽지 않은 게 외과, 흉부외과 전문의들입니다. 이미 기존 자리들은 대부분 차있고, 4년동안 열심히 해서 나와보니 그 지식과 기술은 거의 쓸 수 가 없는 겁니다.
저희 의국 출신들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40여명정도 전문의를 배출했는데요. 그 중 2차병원 이상의 외과에 근무하여 수술을 하는 사람은 제 동기 형 딱 한명입니다. 다른 분들은 일반의원을 개원하거나,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위 대장 내시경시술 하거나, 응급실에 근무하거나 합니다.
이분들이 4년동안 경험했던 수술은 다 쓸모없는게 되버린 겁니다

해결책은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전공의 모집인원을 줄이고 배출된 전문의는 병원에서 흡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전문의 1명월급으로 2-4명의 전공의를 고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인력관리이죠. 거기다 이 전공의들은 전문의들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지요. 병원에서 필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임금의 전공의입니다.
 
사실 이상태로 쭈욱 가도 외과에서는 큰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정 안되면 전문의들 고용하겠지요. 물론 다른 방향으로 종합병원에서는 일을 해결하고 있지만요... 아직 외과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은 많습니다. 다만 그들을 고용하지 않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