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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진보신당 시절 77학번이신 당협위원장님이 대학 입학했을 당시 등록금이 10만원남짓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졸업하고 난 뒤엔 취직하니 월급으로 한 20만원가량 받았다고 합니다. 요새보면 등록금 400만원 넘는다는데 졸업하면 800만원 줄까요? ㅎ (입학 후에 이런저런 고초가 있으셔서 졸업은 늦었다지만서도 말이죠.)

2.

전쟁 직후 나라가 잿더미인 상태였을때인 50년대보다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비율보다 지금이 더 낮다고 합니다. 집 자체의 질적 차이는 있겠지만서도 예전엔 당연히 있었던 내 집, 내 앞마당이 수십년을 뺑이쳐야 가질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3.

93년생 여자애가 3살쯤 되는 애가 있더군요. 고교생때 애를 가졌단 건데... 첨에는 안좋게 봤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이 애 취급을 당하고 출산하면 안되는 사람으로 여겼을까요?

할머니도 17살에 시집오셨고, 고모도 18살에 애를 낳았습니다. 

"그때하고 지금하고 같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사회적으로만 보지 말고 인간 그자체로 봤을 때는 어떤게 더 정상일까요?

인간이 지금처럼 짝짓기(?)를 늦게 하던 시기가 인류가 생긴이래로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세대엔 20대 중반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셨는데, 지금은 20대중반이면 부모님한테 얹혀서 친일파 딸쟁이가 되는 비율이 매우 높을 것 같습니다.

4.

사회가 발전하는 것 같아보이는데 실제로 삶이 더 피폐해졌단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외관상으로 더 좋아지는건 맞는데 당연한 것(집이든, 배우자든, 아이들이든)을 갖게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강요당하며 지불해야하면서 살아갑니다. 좋아보여진 것 이상으로 말이죠. 

인간스러움을 빼앗겨가면서 말이죠.

빠르면 40대에 폐경이 올텐데 30대초반에 초산이 평균이 되는 세상이라면 인간본연의 특성하고 맞게 돌아가는건 아니잖습니까?

5.

말이 빙빙돈 듯 한데,

대선 후보들 말을 들어보면 경제민주화 이야기도 나오고 저녁이 있는 삶 이야기도 나오고 분배정의도 나오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도 나옵니다. 포커스를 인간이 인간답게 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에 맞춰봤으면 합니다. 지금은 너무 돈의 노예화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비인간화이 주된 원인이 바로 '돈'입니다. 돈이 없으니 집도 못구하고, 돈이 없으니 결혼도 못하고,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좋은 직장을 가려하고 그 직장에 가기 위해 명문대를 가려고 비인간적일 정도로 청소년기부터 공부를 해야됩니다. 

돈이 없어도 이게 해결이 되야합니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꼬입니다. 더 경쟁이 치열해지니 더 공부하고 더 결혼 늦게하고 더 애 늦게낳고(혹은 포기하고.)

문득 소중한 청년기를 과도하게 자본의 노예로 보내는것 아닌가해서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가장 착취당하는 시기 같기도 하구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처자식을 만드는 것과 집조차도 먼 미래로 박탈당할 만큼 착취 당하는건 심하잖습니까?)

좋은 저녁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