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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6031930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2의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홈팀 투수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다음 타자에게는 안타까지 얻어맞는다.

사색이 된 투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TV 카메라는 이내 홈팀 더그아웃을 향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더그아웃도 분주해진다. 감독과 투수코치는 서로 귀엣말을 주고받고 감독의 지시를 받은 투수코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벽에 걸린 유선전화기를 집어든다.

볼펜코치에게 전화로 다음 투수를 대기시켜놓으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흔들릴수록 투수코치가 유선전화기를 드는 횟수는 늘어난다.

프로야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불펜코치와 유선전화기로 투수 교체를 논의하는 장면을 더 이상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T-모바일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3'에서 무선분야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더그아웃과 불펜에 있는 유선전화기는 21세기 방식의 4세대(4G) 스마트폰으로 교체된다. 기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3'다.

이제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유선전화기 대신 점퍼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불펜코치와 대화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3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BC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문제점을 보완해 201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구상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팀 브로스넌 사업담당 부사장은 "야구도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꾸준히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전에도 유선전화기 대신 휴대전화를 사용한 감독이 있었다.

토니 라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11년 월드시리즈 5차전 8회에 데릭 릴리퀴스트 불펜코치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제이슨 모테를 준비시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경기장 소음 탓에 릴리퀴스트 불펜코치는 라루사 감독의 주문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라루사 감독이 다시 전화해 똑같은 주문을 했을 때에는 랜스 린을 거론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결국 라루사 감독이 주심에게 투수 교체 사인을 냈을 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모테가 아니라 린이었다.

린은 모테가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고자 마운드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될 보이스 시스템에서는 더그아웃과 불펜 간에 고유의 주파수가 제공돼 깔끔한 통화품질을 보장하도록 했다.

다만, 주파수는 더그아웃과 불펜 사이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더그아웃이나 불펜을 벗어날 때는 이 스마트폰을 통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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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볼거리(?)하나 추가여~ㅎㅎ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