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신보 - 바흐 (프랑스 모음곡)
- 작성일
- 13-02-18 18:32
(70분 정도 투자하심 다 들을 수 있습니다)
뭐, 늘 그렇듯 바흐 음악이네요.ㅎ
영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해로 80세를 맞이하는 음악학자 겸 연주자인 콜린 틸니의 새 녹음입니다. 저 연세에 말입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
20-30개 쯤 전해지고 있는 바흐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중에서는 아래 여섯 곡짜리 세 묶음이 특히 유명합니다.
BWV 806-811 영국 모음곡, BWV 812-817 프랑스 모음곡, BWV 825-830 파르티타.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사실은, 바흐가 자신의 저 작품들에 실제로 저런 이름을 붙였던 일은 저언~혀 없었는데도 후세 사람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리 부르고 있고, 그에 태클을 거는 이도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운명교향곡'이라고 불러서는 아니 된다며 거품 무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많은데 말입니다.
특히 왜 하필이면 '영국', '프랑스'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은 적이 없는데 당당한 전주곡을 가지고 있으며 6곡 전부 동일한 구성에 단단한 대위법을 과시한 그룹에 '영국', 전체적으로 아담한 규모에 사랑스러운 선율이 가득한 그룹에 '프랑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널리 받아들여진 걸 보면 당대 및 후대의 서양인들도 그 두 나라에 비슷한 이미지를 겹쳐서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6곡'을 한데 묶으려는 바흐의 의도가 '영국' 및 '파르티타'에서는 명백히 보였던 반면 오늘의 주인공인 '프랑스' 모음곡은 그닥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생각했는지, 바흐를 비롯한 고음악 연구가 활발해진 1970-80년대 이후에는 BWV 818, 819까지 묶어서 취급해주는 경향도 제법 보입니다.
뭐, 어쨌든 오늘 소개하는 6곡(혹은 8곡)의 '프랑스 모음곡'은 열 여섯 살 아래의 스무 살 먹은 꽃다운 처자에게 새장가를 들 무렵의 바흐가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쓴 곡집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소곡집'에 실려 있던 곡에서 상당수 가져와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세의 노장께서 바흐의 이 사랑스러운 모음곡을 연주하기 위하여 고른 악기는 클라비코드.
1년 여 전에도 한번 가볍게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작고 섬세한 사운드를 내는 악기였기에 시대의 대형화 추세와 맞지 않아 잊혀지게 되었다고.
쾨텐 시절 바흐가 애용했던 건반악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의 건반악기 작품 중 클라비코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곡으로 인벤션과 더불어 이것이 꼽히기도 하고요.
바흐 자신이 특정 곡은 반드시 특정 악기로 연주해야 한다는 지시를 남긴 바는 없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언제나 다양한 악기에 대해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편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콜린 틸니 옹의 경우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과 프랑스 모음곡은 클라비코드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2권과 영국 모음곡은 보통 하프시코드로 연주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구색을 맞춘 이유는 해설지를 읽어보지 않았으므로 패~쓰-_-;
틸니 옹의 연주가 성공적인지 어쩐지 제가 평가할 만한 능력은 안 되지만 바흐가 쾨텐 시절 무척이나 아꼈다는 이 악기를 이용하여 프랑스 모음곡 전체를 연주한 판이 극히 적은 현실(얼른 생각나는 건 서스턴 다트의 아주 오래된 구하기 쉽지 않은 판 뿐이네요)에 디스코그래피 하나를 추가해 주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어쨌든,
바로크 음악 연주의 큰 매력 중 하나는 고악기/현대악기 등을 망라하여 다채로운 음색과 다양한 템포 및 리듬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 아니겠어요.
하여 음반에 실린 총 6(8)개의 모음곡 중 네 곡을 콜린 틸니 옹의 연주와 더불어 다른 판 연주와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보통 '1번'이라 불리는 BWV 812 는 모든 연주 중 가장 기괴하면서도 아무도 발견 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꿰뚫어보여주는 글렌 굴드의 피아노와 함께 합니다.
뭐, 늘 그렇듯 바흐 음악이네요.ㅎ
영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해로 80세를 맞이하는 음악학자 겸 연주자인 콜린 틸니의 새 녹음입니다. 저 연세에 말입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
20-30개 쯤 전해지고 있는 바흐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중에서는 아래 여섯 곡짜리 세 묶음이 특히 유명합니다.
BWV 806-811 영국 모음곡, BWV 812-817 프랑스 모음곡, BWV 825-830 파르티타.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사실은, 바흐가 자신의 저 작품들에 실제로 저런 이름을 붙였던 일은 저언~혀 없었는데도 후세 사람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리 부르고 있고, 그에 태클을 거는 이도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운명교향곡'이라고 불러서는 아니 된다며 거품 무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많은데 말입니다.
특히 왜 하필이면 '영국', '프랑스'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은 적이 없는데 당당한 전주곡을 가지고 있으며 6곡 전부 동일한 구성에 단단한 대위법을 과시한 그룹에 '영국', 전체적으로 아담한 규모에 사랑스러운 선율이 가득한 그룹에 '프랑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널리 받아들여진 걸 보면 당대 및 후대의 서양인들도 그 두 나라에 비슷한 이미지를 겹쳐서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6곡'을 한데 묶으려는 바흐의 의도가 '영국' 및 '파르티타'에서는 명백히 보였던 반면 오늘의 주인공인 '프랑스' 모음곡은 그닥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생각했는지, 바흐를 비롯한 고음악 연구가 활발해진 1970-80년대 이후에는 BWV 818, 819까지 묶어서 취급해주는 경향도 제법 보입니다.
뭐, 어쨌든 오늘 소개하는 6곡(혹은 8곡)의 '프랑스 모음곡'은 열 여섯 살 아래의 스무 살 먹은 꽃다운 처자에게 새장가를 들 무렵의 바흐가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쓴 곡집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소곡집'에 실려 있던 곡에서 상당수 가져와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세의 노장께서 바흐의 이 사랑스러운 모음곡을 연주하기 위하여 고른 악기는 클라비코드.
1년 여 전에도 한번 가볍게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작고 섬세한 사운드를 내는 악기였기에 시대의 대형화 추세와 맞지 않아 잊혀지게 되었다고.
쾨텐 시절 바흐가 애용했던 건반악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의 건반악기 작품 중 클라비코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곡으로 인벤션과 더불어 이것이 꼽히기도 하고요.
바흐 자신이 특정 곡은 반드시 특정 악기로 연주해야 한다는 지시를 남긴 바는 없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언제나 다양한 악기에 대해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편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콜린 틸니 옹의 경우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과 프랑스 모음곡은 클라비코드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2권과 영국 모음곡은 보통 하프시코드로 연주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구색을 맞춘 이유는 해설지를 읽어보지 않았으므로 패~쓰-_-;
틸니 옹의 연주가 성공적인지 어쩐지 제가 평가할 만한 능력은 안 되지만 바흐가 쾨텐 시절 무척이나 아꼈다는 이 악기를 이용하여 프랑스 모음곡 전체를 연주한 판이 극히 적은 현실(얼른 생각나는 건 서스턴 다트의 아주 오래된 구하기 쉽지 않은 판 뿐이네요)에 디스코그래피 하나를 추가해 주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어쨌든,
바로크 음악 연주의 큰 매력 중 하나는 고악기/현대악기 등을 망라하여 다채로운 음색과 다양한 템포 및 리듬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 아니겠어요.
하여 음반에 실린 총 6(8)개의 모음곡 중 네 곡을 콜린 틸니 옹의 연주와 더불어 다른 판 연주와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보통 '1번'이라 불리는 BWV 812 는 모든 연주 중 가장 기괴하면서도 아무도 발견 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꿰뚫어보여주는 글렌 굴드의 피아노와 함께 합니다.
Johann Sebastian Bach
프랑스 모음곡 French Suite 1번 d단조 BWV 812
알르망드Allemande-쿠랑트Courante-사라방드Sarabande
BWV 813은 같은 클라비코드를 쓴, 이 악기의 선구자 중 하나인 영국의 서스턴 다트. 같은 악기라 매우 비슷하게 들리는 두 연주의 시간이 차이가 나는 건 순전히 반복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일 뿐.
이 작품에서 저의 주 관심사는 6개의 음표로 쉴새 없이 달리는 쿠랑트의 리듬이 그 약수 2와 3으로 얼마나 잘 나누어졌느냐.
프랑스 모음곡 2번 c단조 BWV 813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 에르Air-메뉴엣 I & II-지그 전곡 (알-쿠-사-에-메-지)
따스한 5월 햇살 같은 BWV 816은 역대 가장 따스한 연주 중 하나인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할매의 피아노 연주로.
작년에 종영된 인기 미드 HOUSE M.D.을 즐겨 보신 분이라면 시즌 2(x13)에서 미중년 휴 로리옹이 이 곡을 연주하던 걸 기억하실 겝니다.
프랑스 모음곡 5번 G장조 BWV 816
알르망드-쿠랑트
위의 BWV 816이 따스한 햇살이라면 BWV 817은 뭔가 좀 무더위 속의 그늘 같다고 할까요.
마지막은 평범한(?) 하프시코드를 쓴 미국의 신예(이제는 그것도 아니지만...) 연주자 브래들리 브룩샤이어와 함께.
프랑스 모음곡 6번 E장조 BWV 817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
', '(70분 정도 투자하심 다 들을 수 있습니다)뭐, 늘 그렇듯 바흐 음악이네요.ㅎ영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해로 80세를 맞이하는 음악학…', 'http://ecx.images-amazon.com/images/I/519D4W%2BSFvL._SL500_AA300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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