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님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 많이 드네요.
- 작성일
- 13-05-04 15:43
삼성 사장 하시고... 현장 완전히 은퇴했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때...
(아마 김응룡 감독님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KBO 레전드 이야기하면서 감독 레전드 김응룡이 지금 오면 어떨까 머 그런 이야기 게시판에서 한 두번씩 지나가면서 하고 그랬죠.
그때 현대 야구 변화 그런 걸 떠나서 아마 김응룡 감독님 한창 현역활동 하실때 인터넷 있었으면 많이 달랐을 거라고 다들 웃으면서 이야기했죠.
하긴 2000년대 중반을 넘어오면서
케이블을 통한 전 경기 중계, 그리고 각종 기록사이트의 등장으로 쉽게 게임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야구팬들도 많이 달라졌죠.
그 이전까지야 어쩌다 가끔 공중파에서 주말에 해주는 게 아니면... 경기장을 가서야 볼 수 있는 게 야구였고
게임 기록이라는 것도 스포츠신문에서나 보여주는 건데 이걸 모아서 데이터화된 게 아니라... 그냥 그날 그날 흘러지나가는 데이터였을 뿐이니...
머 이런 거 뿐만이 아니라... 어찌보면 70~80년대 시대상을 반영하는 리더쉽의 선두주자이기도 했고...
김성근 감독님처럼 현장에서 계속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고 현대 야구의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했던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손 놓아버린 시간이 10년이었고... 그 기간이 그 이전 20년 동안보다도 더 큰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던 시기였으니...
머 한화 감독직을 맡으실때 본인도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이를테면 김성한 수석코치를 데려가고 최근까지 선수로 뛰었던 코치들을 대거 기용한 걸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 감독의 변화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건 분명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현대 야구와 변화한 선수들과의 소통방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하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에 집착해 현대야구라고 내가 보기엔 다 풋내기야구야 그거 내가 다 박살내주지라는 식으로 생각했던 거 같네요.
정말로 요즘 한화는 단순히 못한다를 넘어서 80년대에 튀어나온 팀 같으니 말이죠...
김응룡 감독을 보면서.. 은퇴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고...
자기가 얼마나 잘난 1인자의 추억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야구든 인간사든
얼마나 무섭게 변해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걸 겸허하게 깨달아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게 아니며 김성근 감독님처럼 항상 목마른자처럼 살아가던지요...
편안하게 살다가 다시 복귀해서 또 영광을 누린다는 건 인생을 너무 가볍게 보는 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