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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이 kbo에서 보던 그게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시죠?

여기에 대해선 이미 시범경기서부터 이상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류현진이 kbo에서 두가지 체인지업(각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땐 그냥 주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거나,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중에도 몇번 보지 못했어요. 가끔 던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스크루볼 성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어요.



파란색이 체인지업의 움직임인데요. 포심과 겹치는 영역이 있을 정도로 안떨어지는 적이 많아보이고 kbo에서와 같은 모습이라면 저 그래프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찍힌 파란점의 주변에도 많은 점이 찍혀있어야 합니다만 듬성듬성한 모습입니다. 특히 삼진을 노리고 던질 때에도 잘 안떨어지더군요.

피칭캠으로 본 체인지업-포심 비교(http://thegrandblue.tistory.com/189)에서 확인해보면 삼진을 노리는 체인지업은 포심보다 옆으로는 덜 움직이면서 밑으로 확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이에 대한 kbo팬들의 지적은, "한국에서도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는 시기가 있는데, 다른 변화구가 더 좋을 때엔 체인지업이 별로다. 다른 변화구와 상보관계에 있을 것이다" 라는 건데, 전 여전히 찜찜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두가지 정도인데, (어떻게 보면 하나네요.)

그립과 공인구입니다.



위는 많은 메이저 투수의 써체 그립입니다(요한 산타나)

아래는 류현진이죠.

두 그립의 가장 큰 차이는 요한 산타나는 중지와 검지가 심과 수직으로 교차하도록 공을 잡는다는 겁니다.



한화에서 던지던 걸 봐도 (가장 밑의 박스) 위의 오른쪽 사진의 것과 비슷하죠. 류현진은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운 후 가장 움직임이 큰 자기에 맞는 그립을 연습을 통해 얻어냈습니다.




스크루볼처럼 손목회전과 손가락으로 역으로 채주는 동작을 해서 떨어뜨리려면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어디에 걸쳐있고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공인구의 차이와 류현진의 작은 손으로 인해 손끝에 제대로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사진을 찾아보다 재밌는 사진이 있길래 복사해왔는데,

한국에서와 완전 다른 체인지업 그립입니다. 요한 산타나의 그립과 완전 같지는 않지만, 손가락이 심에 수직하도록 공을 잡고 있죠. 아마 체인지업이 마음먹은대로 떨어지지 않자, 여러 그립을 시도해보고 있을 겁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결국 kbo에서와 같은 체인지업의 낙차는 얻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요. 손이 작아서 공을 움켜지는 그립의 한계가 분명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