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허겁지겁 산동성 (3)
- 작성일
- 13-07-03 17:33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빠서 일주일 가량 여행기를 못 올렸더니 어디서 뭘 봤는지 벌써 다 까먹을 지경-_-;;;;;;;;
공자님을 모신 사당인 공묘 돌아보기를 대강 마치고 향하는 곳은,
이네들도 공자를 성인으로 대접했기에 입구의 현판에 붙어 있는 글은 '성부'이다.
일찌기 본 적 없던 글자 하나가 눈에 띄어 찰칵.
오로지 '간지'를 위해 지어진 벽 없는 문.
공자의 후손은 대대로 '연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세습 제후 작위를 받았는데, 단순 명예 뿐 아니라 실제로 이곳 곡부 지역을 통치할 수 있는 자치권까지 주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호화로운 비석들.
제법 꾸며놓고 사는 대륙인의 주택 입구에 어김 없이 서 있는 태호석.
시대를 막론하고 대륙인의 주택은 기본적으로 사합원 꼴. 네모반듯한 모양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골목 같은 통로까지 지나가야 하다니.
입구에 액운을 막기 위해 그려놓은 귀여운 그림.
이곳에서 77대에 걸친 공자의 후손이 권세를 누렸다고 한다.
유학자 후손의 집안이라선가, 단청에는 학이 그려져 있는 걸로 보인다.
여기선 연성공의 처첩들이 살았다고.
연성공의 부인 중에는 청 황제의 공주도 있었다고 한다. 옹정인지 건륭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공주의 팔자에 낀 액을 없애기 위해 이곳으로 시집을 보냈다는데 딸이 향수병에 걸리지 말라고 자금성 후원을 본따서 이 정원을 지었노라...고 가이드가 알려주었지만,
어쨌든 그 공주의 앞날이 잘 풀리나는 의미로 생겨난 음식이 저 그림에서 보다시피 '육대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지방 특산 엿.
뭐, 어느 모로 봐도 전형적인 대륙산 불량식품-_-;;;;;;
저 그림은 어느 방향에서 보든 같은 각도라는데 역시 딱히 믿음은 안 가는 썰.
전기차에 올라타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저 한글, 무슨 이름을 가진 글꼴인고ㅋ
저 근사한 문을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공자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 나온다.
공자님을 '팔아먹고' 사는 이 지역 주민들.
보다시피 들여다봐야 별 특별한 건 안 보인다.
공자님의 무덤이 있는 '공림' 입구.
보다시피 전기차를 타고 가야 할만큼 아득하게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 안 걷는다.
이런 으리으리한 문을 한 번 더 통과해야.
공자님의 묘를 둘러싸고 흐르는 인공하천 洙水.
이곳에 무려 10만 기에 달하는 공자 관련(아마도 공자님과 발가락이라도 걸친 수준의 인연이라도 있으면 이곳에 들어오려 무지하게 애썼을 듯) 인사들의 무덤이 있다.
좀더 들어가야 한다.
저 근사한 (그리고 멀쩡한) 석상을 보니 이제 뭔가 주요한 인물들의 무덤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든다.
이곳은 스승의 임종 소식을 듣고 며칠 밤낮을 달려왔지만, 결국엔 임종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애통함을 달래기 위해 자공이 직접 심었다는 나무의 흔적을 기념하는 장소.
이국의 성인이 누구였더라...?
사수泗水후는 공자의 아들이었던 공리(孔鯉)를 가리킨다고 한다. 공자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노나라 군주가 축하 선물로 잉어를 하사하자 이에 감격한 공자께서 아들 이름에 '물고기'를 집어넣었다고-_-;;;
(읽어보진 못했지만) 동양철학자이신 우리 대빵님이 알려주신 바에 의하면 '논어'에 이런 대목이 있다는데...
마침내 이곳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공자의 묘 앞에 도착.
이곳은 역대 황제들도 행차하여 참배를 하던 곳.
이렇게 옆으로 와서 목을 빼들고 들여다보아야 보인다.ㅋ
다시 전기차를 타고 서둘러 돌아온다.
우리의 숙소인 궐리빈사 프런트의 근사한 장식.
다음 지역 구경을 가려면 부지런히 입에 넣어야 한다.
아마도 허겁지겁 포인트 찍는데 급급했던 일정 탓도 쪼금은 해야지 싶습니다ㅠㅠㅠ
공자님을 모신 사당인 공묘 돌아보기를 대강 마치고 향하는 곳은,
공자님의 후손이라는 이유 하나로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렸던 공씨네의 집안이자 집무실이었던 공간인 공부.
이네들도 공자를 성인으로 대접했기에 입구의 현판에 붙어 있는 글은 '성부'이다.
일찌기 본 적 없던 글자 하나가 눈에 띄어 찰칵.
찾아보니 여인네들의 머리 장식 중 하나를 뜻하는 글자라더라.
建國과 발음과 성조가 같음에 착안해 이름지은 것인 듯.
오로지 '간지'를 위해 지어진 벽 없는 문.
공자의 후손은 대대로 '연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세습 제후 작위를 받았는데, 단순 명예 뿐 아니라 실제로 이곳 곡부 지역을 통치할 수 있는 자치권까지 주었다고 한다.
보통 왕후장상의 씨는 왕조의 교체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법이건만 대부분 왕조들이 통치 이념으로 유학을 써먹지 않을 수 없었기에,
연성공만은 왕조에 무관하게 부귀영화를 보장받았다고 하니 어떤 의미에서는 황가보다 더 실속 있는 위치.
연성공에게 주어졌던 다양한 특권 중 '자금성에 말을 타고 들어갈 수 있음'이 눈에 띈다.
이런저런 호화로운 비석들.
제법 꾸며놓고 사는 대륙인의 주택 입구에 어김 없이 서 있는 태호석.
소주/항주 같은 강남 문화의 본거지에서 볼 수 있는 돌보다는 화려함에서 많이 딸리는 편.
시대를 막론하고 대륙인의 주택은 기본적으로 사합원 꼴. 네모반듯한 모양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골목 같은 통로까지 지나가야 하다니.
입구에 액운을 막기 위해 그려놓은 귀여운 그림.
저 그림의 주인공 동물의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모든 걸 갖고도 욕심이 넘쳐 그림처럼 햇님까지 꿀꺽하려다가 타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단다.
저 그림을 보며 여기 사는 이들도 욕심을 버리라는 가르침을 위해 그렸다고.
이곳에서 77대에 걸친 공자의 후손이 권세를 누렸다고 한다.
77대 연성공이 국공내전의 말기에 장개석과 함께 대만으로 피신한 후 79대 연성공까지는 대만에서 살았는데,
79대 연성공에겐 무남독녀밖에 없어서 연성공의 대가 끊어질 위기였다고. 보통은 사위를 들인 후 성을 바꾸는 식으로 대를 물려주는데,
79대의 영양께서 그만 미국인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명색이 동양 철학의 정수 중 하나인 유학 가문의 혈통을 파란 눈의 양인에게 물려주기는 부담스러웠을 듯. 하여 중국 정부에서 방계를 찾아 다음 연성공으로 '봉'하여 다시 대륙에서 대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유학자 후손의 집안이라선가, 단청에는 학이 그려져 있는 걸로 보인다.
여기선 연성공의 처첩들이 살았다고.
연성공의 부인 중에는 청 황제의 공주도 있었다고 한다. 옹정인지 건륭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공주의 팔자에 낀 액을 없애기 위해 이곳으로 시집을 보냈다는데 딸이 향수병에 걸리지 말라고 자금성 후원을 본따서 이 정원을 지었노라...고 가이드가 알려주었지만,
자금성 후원을 거닐어본 경험으로 이 정원이 그곳과 비슷하다는 주장에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
어쨌든 그 공주의 앞날이 잘 풀리나는 의미로 생겨난 음식이 저 그림에서 보다시피 '육대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지방 특산 엿.
뭐, 어느 모로 봐도 전형적인 대륙산 불량식품-_-;;;;;;
저 그림은 어느 방향에서 보든 같은 각도라는데 역시 딱히 믿음은 안 가는 썰.
전기차에 올라타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저 한글, 무슨 이름을 가진 글꼴인고ㅋ
저 근사한 문을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공자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 나온다.
공자님을 '팔아먹고' 사는 이 지역 주민들.
보다시피 들여다봐야 별 특별한 건 안 보인다.
공자님의 무덤이 있는 '공림' 입구.
영어 단어의 tomb과 grave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듯, (뭐 아래와 똑같은 의미로 다른 건 아니겠지만)
한자 문화권에서도 '무덤'을 가리키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인 것은 '墳', 그보다 높은 제후급의 무덤은 '塚', 왕이나 황제의 것은 '陵' 하는 식으로.
여기에 '聖人'급 인물의 무덤에는 '林'을 붙인다고 한다.
길고긴 대륙의 역사에서 무덤에 '林'字를 붙인 경우는 단 둘(셋) 뿐.
이곳 지성림의 주인인 공자와 '관우 알아요?'의 주인공 관우. (관우의 묘인 관림은 대략 낙양과 허창 사이쯤에 있다.)
여기에 묻어서 공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맹자의 묘까지는 맹림이라고 불러주는 듯. (더 묻어서 맹자 어머니의 묘소까지 맹모림이라고 하긴 하는데...)
(우습게도 청 왕조를 타도한 손문 선생의 무덤은 '중산陵'.)
보다시피 전기차를 타고 가야 할만큼 아득하게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 안 걷는다.
한푼이라도 더 쓰게 만드려는 장사속.
이런 으리으리한 문을 한 번 더 통과해야.
공자님의 묘를 둘러싸고 흐르는 인공하천 洙水.
이곳에 무려 10만 기에 달하는 공자 관련(아마도 공자님과 발가락이라도 걸친 수준의 인연이라도 있으면 이곳에 들어오려 무지하게 애썼을 듯) 인사들의 무덤이 있다.
재산 깨나 있었으면 비석까지 세웠고, 그만한 재력이 안 되는 이에겐 어설픈 봉분이 전부.
좀더 들어가야 한다.
저 근사한 (그리고 멀쩡한) 석상을 보니 이제 뭔가 주요한 인물들의 무덤이 나올 거란 생각이 든다.
이곳은 스승의 임종 소식을 듣고 며칠 밤낮을 달려왔지만, 결국엔 임종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애통함을 달래기 위해 자공이 직접 심었다는 나무의 흔적을 기념하는 장소.
이국의 성인이 누구였더라...?
아마 공자의 손자인 자사(공급)의 무덤이었던 것 같은데 살짝 가물가물. (찾아보니 맞음-_-)
사수泗水후는 공자의 아들이었던 공리(孔鯉)를 가리킨다고 한다. 공자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노나라 군주가 축하 선물로 잉어를 하사하자 이에 감격한 공자께서 아들 이름에 '물고기'를 집어넣었다고-_-;;;
하지만 공리가 여기 끼어 행세할 수 있는 건 그가 대학자라서는 아니고 단지 공자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아들이기 때문이지 싶다.
(아, 대학자인 아들-자사-을 둔 공까지는 쳐줄 수 있을 듯)
공자의 본부인은 兀官이라는 성씨로 알려져 있는데(저 '올兀 字 들어간 이름 딱 두 번 봤다. 공자의 부인 올관氏와 삼국연의 제갈량의 남만 정벌기에 나오는 전설 속 나라 오과국의 왕 올돌골)', 평생 제대로 된 출세를 못하고 떠돌이 생활만 하던 남편에게 진력이 나서인지 아들 공리를 낳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가출을 해버렸다고 한다.
어느 날 공자께서 마당에 나와 보니 아들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곡을 하고 있더라.
子曰: 어인 일로 울고 있느냐?
공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子: 출가한 부인에게는 예를 지킬 필요가 없다.
공자의 '꼰대스러운' 면모를 보여 주는 예이자, 공자와 그 아들 공리의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그래서인가, 공리는 평생 학문에 별 뜻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그 아들 공급이 공자의 학문을 이어받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아, 泗水는 이곳 곡부에서 가까운 맹자의 고장 鄒(현재는 인구 100만의 소도시가 되어 추성이라 불린다) 가까운 지역의 하천 이름이기에,
저 위에 나왔던 공묘를 감싸 흐르는 인공 하천 洙水까지 하여,
공맹의 도를 공부하는 학문, 즉 유학을 가리켜 洙泗學이라고도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나름 그런 이름이 붙은 역사의 현장에 와본다는 건, 비록 볼거리 자체는 대단치 않아도 나름 감회가 새로워지는 일인 것 같다.
마침내 이곳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공자의 묘 앞에 도착.
이런저런 야사가 있어서 이곳에 정말 공자의 유골이 묻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하다니 믿어드리는 수밖에-_-;;;
오래된 자그마한 초라한 비석 앞에 나름 웅장한 형태의 비석이 또 세워져 있다. '대성지성문황왕'이라는 글귀와 함께.
이곳은 역대 황제들도 행차하여 참배를 하던 곳.
황제가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행위를 마뜩찮게 여기기도 한 탓에, 저 비석엔 약간의 꼼수를 부려두었다.
정상적인 시야에서 저 '王'字가 잘 보이지 않도록 맨 아래 획을 일부러 길게 늘어뜨렸다고.
이렇게 옆으로 와서 목을 빼들고 들여다보아야 보인다.ㅋ
어쨌든 공자님 누워 계신 자리를 보았으니 볼 건 다 본 셈.
다시 전기차를 타고 서둘러 돌아온다.
우리의 숙소인 궐리빈사 프런트의 근사한 장식.
다음 지역 구경을 가려면 부지런히 입에 넣어야 한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짱깨' 메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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