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허겁지겁 산동성 (4)
- 작성일
- 13-07-04 12:38
공묘/공부/공림으로 이어지는 공자님의 흔적을 후다닥 구경하고,
인구 60만 정도 되는 시골이라 들었는데, 뭔지 몰라도 때깔 하나는 번쩍번쩍.
나름 동양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개천.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대륙스런 꾀죄죄함도...
뭔가 대륙 이미지와는 영 맞지 않는 질서정연한 찻길.
이곳 추성에도 곡부맹키로 맹자를 모신 사당/고택/무덤이 있다.
맹자도 유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긴 하지만 어쨌든 선구자인 공자를 뛰어넘는 취급을 받지는 못하는 관계로,
하지만 사당 부지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이곳 맹묘가 곡부 공묘보다 더 오래된 곳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때깔 좋게 죽죽 뻗은 나무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것이 무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걷느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
이곳에도 어김없이 이 시대 저 시대에 걸쳐 맹자를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바로 맹자 어머니의 흔적.
공자의 후손이 연성공으로 봉해져 곡부를 지배했듯,
이 자그마한 건물엔 맹자 어머니의 위패가 모셔져 있었던가...
맹자는 모친의 상을 입은 후 3년간 그 묘 옆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런저런 기록에 의하면
맹묘의 핵심 건물 아성전. 꼬박꼬박 저놈의 亞字는 빼먹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공묘에 비해 찾는 이가 극히 적어서일까,
맹묘를 빠져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
대륙인들의 노름 사랑은 상상 초월.
150mm를 이럴 때 한번 써먹어 보지만,
이곳은 맹부의 입구.
사실 별건 없다-_-;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 생명.
일행 대부분 이미 더위에 반쯤 맛이 간 상태.
공묘/공부/공림을 거졌듯,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저 영감님께서는 이곳 지킴이인가...
복숭아 모양으로 예쁘게 깎아두었는데,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염소 두 마리.
개구리 뒷다~~리.
오래간만에 보는 맷돌.
뱀자국까지,
넓디너른 대륙. 공터의 스케일도 남다르다-_-;
숙소로 돌아와 곡부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뭔가 어설퍼 보이는, 북경오리를 흉내낸 것 같은 오리구이.
공부가주에,
숙소로 돌아와 후다닥 배를 채운 뒤 다음 장소를 향해 움직인다.
인구 60만 정도 되는 시골이라 들었는데, 뭔지 몰라도 때깔 하나는 번쩍번쩍.
나름 동양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개천.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대륙스런 꾀죄죄함도...
뭔가 대륙 이미지와는 영 맞지 않는 질서정연한 찻길.
어쨌든, 우리가 이동한 동네는 곡부에서 남쪽으로 20여 km 떨어진 곳에 있는 추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추현이었는데, 인구가 120만 정도로 불어난 덕에 승격된 듯.
맹자님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추성에도 곡부맹키로 맹자를 모신 사당/고택/무덤이 있다.
이곳은 맹자의 사당인 맹묘. 유학자를 모신 사당 입구를 의미하는 영성문이 그 출발점.
맹자도 유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긴 하지만 어쨌든 선구자인 공자를 뛰어넘는 취급을 받지는 못하는 관계로,
이곳의 이름은 亞성묘.
이름만 보아도 짐작하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곳에 모셔진 모든 것들은 공묘의 것들과 대체로 비슷하면서 전부 조금조금씩 규모가 작다.
그러다 보니 볼거리만 찾아다니는 우리 같은 뜨내기 관광객에게는 그 감흥이 공묘 때만 못해 보이는 것도 사실.
이때 나타난 한줄기 구원이...
맹묘/맹부 관람 때 가이드를 해준 이 언니.
사진은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늘씬한 키에 대륙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뽀얀 피부에 모든 (남자) 관람객이 웅성웅성.
하지만 사당 부지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이곳 맹묘가 곡부 공묘보다 더 오래된 곳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그래서인가 이곳에 심어진 나무들이 공묘에 있는 나무들보다 더 으리으리해 보이기도.
때깔 좋게 죽죽 뻗은 나무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것이 무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걷느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
이곳에도 어김없이 이 시대 저 시대에 걸쳐 맹자를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그 비석들은 또한 어김없이 대부분 문화대혁명 때 수난을 겪었으며,
또한 어김없이 개중에는 주은래의 덕을 입어 살아남은 몇몇이 무사히 남아 있다.
사진에 나온 것도 그 중 하나. 주원장이 세운 거라던가.....
맹묘에 있는 것들 대부분은 이미 더 큰 규모로 공묘에도 있는 것. 하지만 오직 맹묘에만 있는 것도 존재하긴 하니...
바로 맹자 어머니의 흔적.
대륙인들도 맹자 어머니의 그 교육열을 높이 기려 이곳에도 '맹모삼천'과 '맹모단기'를 적어 남겨두었다.
삐딱한 눈으로 보자면 '2500년 전에도 있던 치맛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오-_-;;;;
공자의 후손이 연성공으로 봉해져 곡부를 지배했듯,
맹자의 후손도 추국공으로 봉함을 입었음을 보여주는 흔적.
이 자그마한 건물엔 맹자 어머니의 위패가 모셔져 있었던가...
맹자는 모친의 상을 입은 후 3년간 그 묘 옆에서 지냈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더 있고 싶었으나 예법에 '3년'이라 적혀 있어서 더는 못하고,
(성경에 '6일 일하고 7일째는 쉬라'는 구절이 있다 하여 주5일제를 반대한다는 주장을 폈던 목사가 떠오른다-_-;;;)
저 석상을 깎아 모친의 무덤가에 모셔두었다는데... 정말일까?
이런저런 기록에 의하면
공자는 엄청난 장신에 상당한 추남이었다지만,
맹자는 상당한 미남자였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저기 모셔진 맹자의 이목구비도 제법 번듯해 보임.
맹묘의 핵심 건물 아성전. 꼬박꼬박 저놈의 亞字는 빼먹지도 않는다.
역시 공묘의 대성전에 비해 2% 이상 작은 사이즈.
아무래도 공묘에 비해 찾는 이가 극히 적어서일까,
오히려 곳곳에 문사의 향취가 더 그윽하게 느껴지는 듯.
맹묘를 빠져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
대륙인들의 노름 사랑은 상상 초월.
오늘도 승부의 세계에 푹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는 촌로들.
150mm를 이럴 때 한번 써먹어 보지만,
패를 읽을 줄 모르는 관계로-_-;;;;;
이곳은 맹부의 입구.
사실 별건 없다-_-;
이미 공부를 둘러봤기 때문에 더더욱 감흥이 떨어질 수밖에.
무엇보다도, 감흥 이전에 체력이 떨어졌다는 게 가장 컸고ㅋ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 생명.
생명에서 가장 귀한 것은? - 건강.
건강에서 가장 귀한 것은? - 양생.
명색이 맹자를 기리는 건물 안에 적혀 있는 글귀인데,
(동양철학자이신 대빵 말씀에 의하면)
'양생'이라는 개념은 본시 道家의 것이고,
맹자 자신은 그 개념을 몹시 싫어했다고 하니 이건 무슨 조화속인고.
일행 대부분 이미 더위에 반쯤 맛이 간 상태.
버스에 널부러져 다음 장소로 향한다.
공묘/공부/공림을 거졌듯,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맹묘/맹부에 이어지는 맹림. 바로 맹자의 무덤 되시겠다.
역시 공자묘에서 딱 2% 정도 빠지는 규모.
저 영감님께서는 이곳 지킴이인가...
복숭아 모양으로 예쁘게 깎아두었는데,
뭐하는 물건인진 모르겄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염소 두 마리.
개구리 뒷다~~리.
오래간만에 보는 맷돌.
뱀자국까지,
별게 다 보인다-_-;;
넓디너른 대륙. 공터의 스케일도 남다르다-_-;
숙소로 돌아와 곡부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뭔가 어설퍼 보이는, 북경오리를 흉내낸 것 같은 오리구이.
맛도 역시 어설펐는데--;
공부가주에,
참이슬에,
몰트 위스키에...
마셔도 마셔도 이 밤은 길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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