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허겁지겁 산동성 (7)
- 작성일
- 13-07-13 00:05
정말 짧은 시간에 걸쳐 후다다닥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했던 일정도 이제 하루 밖에 안 남았다.
우리의 마지막 숙소였던 산동따샤 로비에 걸려 있던 큼지막한 그림.
제목은 '황하'.
이곳에서 와서 먹은 메뉴 중 가장 양식에 가까웠던 호텔 아침 뷔페.
정말 개미 눈물만큼만 먹는 자제력을 발휘하는데 성공-_-
이날 오전엔 고위 공산당원들도 다수 참석하는 '국제 반부패 어쩌고 저쩌고 대회'가 있다고 하여 투숙객들을 전부 9시 이전에 쫓아냈다-_-;
어이, 저런 언니들을 도우미로 쓰면서 반부패가 어쩌고 저째?
이번 여행의 진짜 마지막 일정 산동박물관.
성도 제남에 자리잡고 있는 당당 성급 박물관이다.
대륙의 각 성립박물관 중 가장 최근에 준공된 건물 중 하나라 한다.
당연히 그 사이즈나 깨끗함은 상상초월.
로비 부분.
보다시피 무슨 오페라 극장 수준이다 ㄷㄷㄷ
문제는 이 호화로운 건물 안에 어떤 유물을 전시해 놓아두었느냐겠지만.
그 기나긴 대륙의 역사에서 산동성이 중심에 선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춘추 5패, 전국 7웅 중에서 제나라가 그나마 맏형 노릇을 하던 때가 전부 아니었을까.
후세에 나타난 통일왕조 중에서 이 지역을 수도로 둔 왕조 또한 없었고.
그래서인지, 이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의 주력은 한나라 및 (5대 10국 시절의) 북제 것이 대부분이다.
어느 시대 유물이건 간에 같은 한자/불교 문화권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눈에 무슨 엄청나게 신기하다거나 하는 게 눈에 띌리 만무.
대륙 신화에서 창조 설화를 맡고 있는 부부인 복희/여와 상상도.
순 임금이시랍니다.
저렇게 생긴 고대 유물이 이리 온전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니,
구라도 유분수라는 의심부터 든다-_-;;;
한나라 때 저런 문양을 썼던가???
이건 진짜 한나라 시대 개상이라고 믿어도 좋다.
정말 여기저기 박물관에 다 있는 그릇-_-;;;
이건 명대의 것이라고.
이건 명대의 것이라고.
첫날 들렀던 치박(임치)의 고차박물관 및 순마갱에 있던 유물 및 모형을 이곳에도 전시해 두었다.
따라서, 굳이 힘들게 거기까지 찾아가서 구경하지 않아도 된단 말씀-_-;;;
암만 해도 이곳 박물관의 최대 볼거리는 호화로운 건물 그 자체였다는 감상-_-;;;
실은 '40분 안에 다 돌아보고 올 것'이라는 가이드의 엄명 때문에 이 넓은 3층 건물을 거의 뛰다시피 했어야 했다.
차라리 그닥 눈에 차는 볼거리가 없었다는 것에 오히려 안도했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된 셈.
대륙의 박물관을 그렇게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중원의 풍요로웠던 문명을 아낌 없이 담고 있는 섬서성 박물관(서안), 하남성 박물관(정주)가 가장 볼거리가 풍부했던 것 같고,
다 필요없고 양으로 승부하는 곳 상해박물관도 괜찮고,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유물이 가득한 사천성의 삼성퇴 박물관(성도 근처 광원) 정도를
대륙 여행 때 놓쳐서는 안 되는 박물관이라 말하고 싶다.
(짭퉁의 전당인 국가박물관(북경)은 별로... 사천성의 금사박물관(성도)는 신기하긴 한데, 영 진짜일 거라는 믿음이 안 가는 곳)
호남성 박물관과 대만 박물관을 어여 가봐야 할 텐데.
진짜 진짜 이번 여행의 마지막 현지식.
진짜 진짜 이번 여행의 마지막 현지식.
소스 때깔로 미루어볼 때 음식의 질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곳 음식이 워낙 한국 음식과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라, 적응을 떠나 이제는 아예 물려버릴 지경이 되었다-_-;;
밥술을 뜨는둥마는둥.
특별한 거라고는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 제남공항.
청도행 비행기의 것과 막하막하 상태인 기내식과 함께 허겁지겁 증명사진 찍고 오는 데 바빴던 산동성 유람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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